일구회가 악성댓글 문제에 대한 선수협의 엄정 대응 방침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야구계에 몸살을 앓고 있는 악성댓글 문제에 대해 야구 원로들도 추방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김광수)는 지난 15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발표한 “악성댓글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일구회는 “현역 선수들뿐만 아니라 은퇴 선수들을 향한 무분별한 악성댓글과 인신공격에도 책임 있는 대응을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선수들의 SNS에서 발생하고 있는 피해 사례의 수위가 준 형사범죄 수준에까지 이르는 등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협회는 향후 피해 선수들을 대신해 법적 절차를 대리 진행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적으로 선수협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상당히 많은 선수들이 악성댓글과 모욕 등의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선수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피해 근절과 인권 보호를 위해 국내 대형 로펌인 김앤장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그러면서 선수협회는 “선수들이 SNS 악성 댓글과 모욕적인 메시지 등으로 피해를 받으면 선수 동의를 받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관련 사실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이후 법률 검토를 거치고, 선수 요청이 있는 경우 가해자에 대한 민사소송과 형사고소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일구회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은 언제나 은퇴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악성 댓글은 선수와 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며, 이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역 선수들뿐만 아니다. 많은 스포츠스타들이 은퇴 이후에도 방송 출연과 사회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피해를 겪고 있다. 일구회는 “실제로 은퇴 후에도 선수들은 다양한 사회 활동과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으나, 근거 없는 비방과 악의적 루머는 선수 개인뿐 아니라 야구계 전체의 이미지를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일구회는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매헌 최성우 고문 변호사 ▲법무법인 LKS 이길우 고문 변호사 ▲법무법인 디딤돌 박지훈 고문 변호사 등과 협력해, 반복적인 악성댓글 작성자와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책임을 묻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구회는 “온라인 공간은 건전한 소통과 응원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관계 기관 및 유관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은퇴 선수들의 명예를 보호하고, 올바른 팬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은퇴 선수들을 위한 복지와 권익 보호를 핵심 과제로 삼아 활동해 온 일구회의 사회적 책임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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