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이 중국의 새 사령탑 후보 5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기준에 맞지 않다는 평가도 존재했다.
중국은 2026 북중미월드컵 진출 실패 후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 새 사령탑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만 흐를 뿐 좀처럼 공식 발표가 없다. 이때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최종 후보 5인을 언급했다.
‘소후닷컴’이 밝힌 중국의 새 사령탑 후보 5명은 로저 슈미트, 조르디 비냘스, 파비오 칸나바로, 서정원, 안토니오 푸치 감독이다.

중국축구협회는 그동안 새 사령탑 선임에 있어 까다로운 기준을 뒀다. 유럽 지도 경험, 선진 축구 개념 숙지, 60세 미만 등 최대 3가지 조건을 두며 자국 지도자들의 기회를 박탈. 이로 인해 가오훙보, 리샤오펑 등이 제외됐다.
대신 외국인 지도자 5명이 언급됐다. 슈미트와 비냘스, 칸나바로, 서정원, 푸치 중 누군가 ‘독 그 자체’ 중국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
‘소후닷컴’은 “슈미트는 베이징과 함께 FA컵 우승을 경험했고 압박 전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2003~06년생 선수들의 향상된 기량과 잘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국가대표 특유의 리듬에 적응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비냘스는 패스 앤 컨트롤의 신봉자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저장을 슈퍼리그 최고의 패스 팀으로 만들었다. 왕위둥 같은 신성도 발굴했다. 그러나 공격 위주의 훈련만 하며 수비는 부족하다. 이런 스타일은 국가대표팀에 위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칸나바로는 외모는 주목받고 있으나 지도력은 기복이 크다. 광저우, 톈진에서 반짝 성공했으나 유럽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토너먼트보다 리그에 적합한 지도자, 선임은 곧 도박에 가깝다”며 “푸치는 중국의 젊은 선수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지도자다. 지난 7년간 U22 대표팀을 맡았고 주축 전력은 E-1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도 했다. 만약 그가 지휘봉을 잡는다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가능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 다만 A 대표팀 지휘 경험이 없는 건 불안 요소”라고 덧붙였다.
현재 청두를 이끌고 있는 서정원 감독에 대해선 “유럽 지도 경험이 없어 중국축구협회 기준에 맞지 않다. 최근 청두와의 마찰 등 외부 요인도 불리한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정원 감독은 2021년 2부 리그에 머물었던 청두를 지휘, 슈퍼리그 승격은 물론 ACLE 출전권을 획득했다. 물론 유럽 지도 경험이 없다는 건 불리하지만 그가 가진 리더십과 지도력이 경쟁자들에 비해 밀리는 건 아니다.
서정원 감독은 중국 부임설에 대해 “작년부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웃음). 내게는 좋은 일 아닌가. 우리 팀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의 성과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좋은 평가에 대해선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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