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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잡는 아마' 출격 …"우승 욕심은 같죠"

韓국가대표 간판 선수들
허정구배 2연속 우승 김
신한동해 아마 2연패 유
장타·퍼트 주무기 내세워
프로 선배들과 경쟁 예정
11일 신한동해오픈 출전 김민수·유민혁

  • 임정우
  • 기사입력:2025.09.08 16:53:36
  • 최종수정:2025.09.08 16: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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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김민수(왼쪽)와 유민혁.  임정우 기자
11일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김민수(왼쪽)와 유민혁. 임정우 기자
2008년생 동갑내기 국가대표 김민수와 유민혁의 최근 활약상을 보면 아마추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300야드는 기본이고 다양한 기술샷까지 구사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한 두 선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신한동해오픈에서 한 가지 타이틀을 정조준하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수식어인 '프로 잡는 아마'다.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앞서 만난 두 선수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 아시안투어를 대표하는 톱랭커들이 총출동하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게 돼 기뻐요. 프로 선배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우승에 대한 욕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프로 잡는 아마추어가 될 수 있도록 온 정신을 집중해보겠습니다."

지난해 맹활약을 펼치며 태극마크를 단 김민수와 유민혁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2연패를 달성한 김민수는 대한골프협회(KGA)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유민혁은 신한동해 남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내년도 국가대표를 사실상 예약했다.

이미 프로 무대에서 통하는 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성적으로 증명한 두 선수는 신한동해오픈 1차 목표를 톱10으로 잡았다. 김민수와 유민혁은 올해 각각 코오롱 한국오픈 공동 4위, GS칼텍스 매경오픈 베스트 아마추어에 오르며 프로 선배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앞서 프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경험을 살려 톱10 진입을 노려보려고 해요. 아마추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난도가 높지만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패기를 갖고 있습니다. 최종일 우승 경쟁까지 펼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습니다."

김민수와 유민혁은 서로 다른 무기를 앞세워 신한동해오픈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20~330야드를 날리는 장타자인 김민수는 웬만해선 돌아가지 않고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트레이드 마크다. "공을 멀리 똑바로 보내는 건 프로 선배들과 경쟁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어떤 코스에서도 몰아칠 수 있는 능력까지 갖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 개막이 기다려져요. 신한동해오픈에서는 실수를 줄여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거둔 공동 4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해보겠습니다."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가 강점인 유민혁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제2의 임성재로 불리고 있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퍼트를 집어넣는 클러치 능력이 내 무기라고 생각한다. 내 퍼트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올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스윙을 교정하고 다양한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을 연마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민수는 정신을 다잡기 위해 머리카락을 짧게 밀고, 유민혁은 체중을 20㎏ 가까이 감량했다.

김민수는 "신한동해 남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삭발을 했다. 골프에만 집중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는데 이후 한 번의 우승과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신한동해오픈에서도 내 플레이에만 집중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신한동해오픈을 주최하는 신한금융그룹 추천 선수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김민수와 유민혁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 대회에 출전하는 건 엄청난 영광입니다. 나가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게 많기 때문에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최종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프로 선배들을 놀라게 해보겠습니다."

올해로 제41회를 맞은 신한동해오픈은 고(故)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을 주축으로 한 재일동포 골프 동호인들이 한국 골프 발전, 국제적 선수 육성, 한일 양국의 스포츠 교류를 위해 창설한 대회다. 매년 발전을 거듭해온 신한동해오픈은 '아시아 골프 교류의 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올해 총상금을 15억원으로 증액했다.

한국 골프의 미래를 위한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루키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김민수를 후원하고 지난해부터 신한동해 남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 남자골프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골프를 통한 나눔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2008년에 시작된 신한동해오픈 희망나눔캠페인은 올해도 진행된다. 채리티 존은 10번홀에 마련됐다. 티잉 그라운드로부터 약 270~282야드 떨어진 페어웨이 정중앙에 마련된 신한SOL메이트존에 공이 안착할 때마다 기부금 20만원이 적립되며 이는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사회 취약계층에게 전달된다. 또 파3 5번홀에서 홀인원이 나오면 신한자산운용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를 위한 1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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