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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얘기 많았지만, 아쉽게 됐다” 설영우가 직접 밝힌 이적 루머 [현장인터뷰]

  • 김재호
  • 기사입력:2025.09.08 11:01:55
  • 최종수정:2025.09.08 11: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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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오른쪽 날개 설영우(26·FK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이적 루머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설영우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내슈빌SC 훈련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과 관련된 이적 루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적 시장이 열리면서 나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 월드컵을 앞두고 더 큰 무대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했다”며 이적에 관심을 갖고 있었음을 인정했다.

설영우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내슈빌)= 김재호 특파원
설영우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내슈빌)= 김재호 특파원

설영우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적설이 돌았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복수의 구단들과 이적 루머가 돌았지만, 결국 그는 세르비아에 남았다.

설영우는 “여러 팀과 긍정적인 얘기도 많이한 것은 사실이다. 결과는 아쉽게 됐다”며 이적 작업이 뜻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며 이적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그는 “지금은 힘들어 할 시간도 없다. 다행히 힘든 와중에 대표팀에 오게 돼서 마음을 바로 잡고 정신차리고 월드컵만 바라보고 해야 할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이적이 무산된 선수가 또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와 이적 합의가 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산된 오현규가 그 주인공.

“(오)현규는 나보다 훨씬 좋은 상태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이적할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아쉽게 됐다”며 말을 이은 설영우는 “현규와는 친하기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위로를 한다고 그게 위로가 될까’도 생각했다. ‘나도 힘든데 현규는 얼마나 더 힘들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그냥 차라리 장난을 쳤다. 현규가 왔을 때 ‘축하한다’고 하니까 현규도 ‘축하한다’고 해줬다”며 둘 사이 있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설영우는 세르비아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설영우는 세르비아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일단 현 소속팀에 남은 그는 “세르비아에서는 1년 정도 뛰면서 축구적, 문화적으로 적응을 많이 했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예뻐해주신다. 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낯선 나라에서의 생활에 대해 말했다.

‘현지 여성팬 사이에 인기가 많다는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세르비아에는 여성 축구팬이 거의 없다. 남성분들만 좋아해주신다”고 답했다.

지금은 대표팀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월드컵을 꿈꾸고 있다. “살면서 미국은 처음 와봤다”고 밝힌 그는 “월드컵을 이곳에서 하기에 마음가짐이 다르다. 축구를 하는 모든 사람이라면 당연히 월드컵을 가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자주 대표팀에 온다고 해서 정해진 자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계속 경쟁하는 중이고, 지금 오지 못한 선수들 중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항상 긴장을 놓지 않고 부상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야 (대표팀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미국과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멕시코는 또 다른 강한 상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느 정도 완성된 팀인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멕시코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얻어서 돌아가고 싶다”며 이틀 앞으로 다가온 멕시코전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내슈빌(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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