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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축구 역대급 정신승리’ 미쳤다! 월드컵 우승 목표→멕시코전 졸전 후 만족…“월드컵 16강에서 8강으로 간 경기”

  • 민준구
  • 기사입력:2025.09.08 03:04:42
  • 최종수정:2025-09-08 03: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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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신 승리는 대단하다.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면서 멕시코와 졸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그들은 만족하고 있다.

일본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대비 평가전에서 졸전 끝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90분 동안 단 2번의 유효 슈팅만 있었던 일본. 미나미토 타쿠미가 완벽한 득점 기회를 날렸고 스즈키 자이온의 슈퍼 세이브가 없었다면 멕시코에 잡혔을 경기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만족했다.

일본 에이스 쿠보는 멕시코도 경계한 플레이어, 그러나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사진(오클랜드 미국)=AFPBBNews=News1
일본 에이스 쿠보는 멕시코도 경계한 플레이어, 그러나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사진(오클랜드 미국)=AFPBBNews=News1

일본축구협회의 미야모토 츠네야스 회장은 일본과 멕시코의 경기를 지켜본 뒤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에 의하면 미야모토 회장은 “멕시코가 우리를 가두려고 했던 방식, 전방 압박, 그리고 수비에서의 끈질김은 이 경기의 핵심이었다. 우리도 전방에서 멕시코를 잘 압박했고 이는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는 북중미월드컵 대비 좋은 시뮬레이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쿠보와 함께 일본을 이끄는 미토마, 그러나 이날만큼은 보이지 않았다. 사진(오클랜드 미국)=AFPBBNews=News1
쿠보와 함께 일본을 이끄는 미토마, 그러나 이날만큼은 보이지 않았다. 사진(오클랜드 미국)=AFPBBNews=News1

미야모토 회장이 가장 크게 만족한 건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우에다 아야세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세자르 몬테스에게 파울을 당했다. 주심의 첫 판정은 경고, 그러나 VAR 판독 끝 퇴장으로 번복됐다.

미야모토 회장은 “월드컵에서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갔을 때 이 경기는 내용적으로 보면 16강에서 8강으로 올라간 듯했다. 경기를 지켜보면서 그 정도의 리듬과 강도를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선수들이 주심에게 ‘저건 퇴장이었다’고 맞선 모습, 그리고 태도는 그만큼의 집중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커룸에서 선수들의 표정을 보니 꼭 이기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두 번의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고 이를 놓쳤으나 앞으로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가 앞으로 토너먼트에서 더 나아갈 수 있는지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다”라고 더했다.

미나미노의 대형 실책은 결국 무승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진(오클랜드 미국)=AFPBBNews=News1
미나미노의 대형 실책은 결국 무승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진(오클랜드 미국)=AFPBBNews=News1

북중미월드컵 대비 첫 평가전을 무실점으로 끝낸 것 역시 미야모토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우리는 전방에서 맨투맨 수비를 펼쳤고 멕시코의 패스, 피지컬에 조금 고전했다. 하지만 세컨 볼을 커버하기 위해 모두가 협력했고 볼을 빼앗길 때도 ‘절대 내주면 안 된다, 이건 안 된다’라는 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수비 가담, 실점을 막았다. 모두가 이 순간이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바라봤다.

물론 일본은 멕시코를 상대로 오랜 비행 끝 중립 경기를 펼쳤기에 정상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에서의 경기였던 만큼 큰 문제는 아니었다. 결국 결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 긍정적인 부분만 바라본 그들이다.

어쩌면 일본의 긍정 마인드는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다만 멕시코전은 분명 실망스러웠고 일본이 아시아 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의 절반도 보이지 못했다.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한 그들이기에 만족할 수 없는 과정과 결과였다.

한편 일본은 10일 미국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미국은 대한민국에 0-2로 패배했다.

일본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대비 평가전에서 졸전 끝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오클랜드 미국)=AFPBBNews=News1
일본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대비 평가전에서 졸전 끝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오클랜드 미국)=AFPBBNews=News1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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