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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최선 다해 팀 보탬 되고파”…슈퍼 캐치+결승 타점으로 NC 4연패 탈출 이끈 천재환의 바람 [MK창원]

  • 이한주
  • 기사입력:2025.09.08 09:40:00
  • 최종수정:2025.09.08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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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힘든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천재환의 머릿 속에는 오로지 NC 다이노스의 선전 뿐이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2-1로 제압했다.

7일 창원 KIA전에서 큰 존재감을 뽐낸 천재환. 사진=NC 제공
7일 창원 KIA전에서 큰 존재감을 뽐낸 천재환. 사진=NC 제공
7일 창원 KIA전에서 공, 수 맹활약으로 NC 승리를 이끈 천재환. 사진=NC 제공
7일 창원 KIA전에서 공, 수 맹활약으로 NC 승리를 이끈 천재환. 사진=NC 제공

8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천재환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공·수에서 모두 존재감을 보이며 NC 승리에 앞장섰다.

첫 타석부터 천재환은 타점을 올렸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서있던 2회말 1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좌완 양현종의 6구 131km 체인지업을 때려 유격수 땅볼을 생산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득점했다. 이날 경기의 결승 득점이 나온 순간이었다. 이후 4회말과 7회말에는 각각 3루수 땅볼, 삼진으로 돌아서며 이날 성적은 3타수 무안타 1타점으로 남았다.

백미는 수비였다. NC가 2-0으로 앞서던 5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있던 KIA 김선빈은 우중월 방면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했다. 안타가 될 경우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위기에 몰린 NC에는 천재환이 있었다. 유려한 슬라이딩 캐치로 이를 잡아냈다. 그야말로 ‘슈퍼 캐치’였다.

이번 일전은 여러모로 NC에게 의미가 컸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711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까닭이다. 구창모는 3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그리고 천재환의 존재감을 앞세운 NC는 결국 이 경기를 승리로 마칠 수 있었다.

7일 창원 KIA전에서 포효하는 구창모. 사진=NC 제공
7일 창원 KIA전에서 포효하는 구창모. 사진=NC 제공
NC를 이끄는 이호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NC를 이끄는 이호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연패를 끊기 위해 선수단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했다. 견고한 수비와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승리를 지켜낸 가장 큰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천재환의 수비가 컸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천재환은 “오늘 슈퍼 캐치 상황은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득점권 위기였다. 타이트한 경기에서 잡지 못하면 흐름이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공을 잡고 난 뒤에는 호흡이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문제없다”고 배시시 웃었다.

천재환의 슈퍼 캐치는 비단 이날만의 일이 아니다. 좌익수로 나선 6일 KIA전에서도 6회초 김태군의 좌중월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바 있다.

그는 “수비할 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다 보면 과감하게 승부를 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017년 육성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은 천재환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지닌 우투우타 외야 자원이다. 방출과 군 입대, 재입단 등의 과정을 거쳤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크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번 KIA전 포함 프로 통산 성적은 307경기 출전에 타율 0.248(642타수 159안타) 14홈런 76타점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67이다.

올해에도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111경기에서 타율 0.236(229타수 54안타) 6홈런 25타점 15도루를 적어내고 있다. 본인의 루틴이 확고해지며 타석에서 더 자신감 있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올 시즌 더 자신감이 생긴 천재환. 사진=NC 제공
올 시즌 더 자신감이 생긴 천재환. 사진=NC 제공

천재환은 “(최근 타격감은) 주전 선수처럼 꾸준히 출전하는 게 아니다 보니 좋다, 나쁘다를 단정 짓기 어렵다”면서 “예전에는 잘 맞지 않으면 스스로 거기에 몰입해 다운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매일 내 루틴을 지키며 경기에 나서려 한다. 선수마다 능력치와 평균치가 있는데 지금의 기록이 내 전부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날 결과로 4연패를 마감한 NC는 58승 6무 62패를 기록, KIA(58승 4무 64패)를 제치고 하루 만에 7위로 돌아왔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KT위즈(63승 4무 62패)와는 2.5경기 차.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천재환은 “팀이 힘든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천재환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천재환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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