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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1도움 손흥민 '원맨쇼'…미국에 2대0 완승

홍명보호, 美 원정 평가전
최전방서 수비까지 적극 가담
A매치 통산 52번째 득점 기록
10일 멕시코와 두 번째 평가전

  • 임정우
  • 기사입력:2025.09.07 17:42:30
  • 최종수정:2025-09-07 19: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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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승리를 이끈 손흥민이 공을 몰면서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승리를 이끈 손흥민이 공을 몰면서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존재감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로 이적한 뒤에도 변함없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한국이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뒤 치른 첫 평가전에서 승리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겼다. 손흥민과 이동경은 차례로 미국의 골망을 흔들며 한국의 기분 좋은 승리를 이끌었다.

내년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대비에 들어간 한국은 이날 몇 가지 전술을 새롭게 시험했다. 첫 번째는 손흥민을 왼쪽 측면이 아닌 최전방에 배치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스리백으로 전방 압박까지 강하게 가져가며 북중미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이외에도 홍 감독은 공격진과 수비진 구성을 다양하게 가져가고 새로운 얼굴들을 테스트했다.

결과는 완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15위인 미국에 2대0 완승을 거두며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이재성, 이동경과 함께 미국의 골문을 노렸다. 백승호와 김진규가 중원을 지켰고 좌우 측면 윙백으로는 이태석, 설영우가 나섰다. 스리백으로는 김민재, 이한범, 김주성이 출전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 수비진에서 몇 차례 실수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해결사로 등장한 건 손흥민이다.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A매치 통산 52번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역대 1위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58골)과의 격차를 6골로 줄였다.

미국의 모든 공격을 막아내던 한국은 전반 42분 추가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내준 공을 이동경이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한국은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후반에는 홍 감독이 손흥민, 이재성, 이동경 등을 빼고 배준호, 오현규, 이강인 등을 투입하는 변화를 가져갔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옌스 카스트로프 역시 후반에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들은 경기장 곳곳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한국이 미국에 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차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다운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공격과 수비 모두 준비한 대로 잘됐다. 경기에 나선 모든 선수가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발휘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홍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이 득점은 물론 1차 수비 저지선 역할까지 해줬다.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준 덕분에 다른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과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곧바로 멕시코전 준비에 돌입했다. 미국 원정 두 번째 평가전인 멕시코전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진행된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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