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과거 토트넘에서 함께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적장으로 만났다. 결과는 손흥민의 승리. 전 스승 앞에서 맹활약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 축구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홍명보호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으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18분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들었고,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뒤 좁은 각도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3분에는 완벽한 팀플레이를 펼쳤다. 손흥민은 상대 페널티 박스 앞쪽에서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키퍼의 위치를 보고 반대편으로 패스를 내줬다. 쇄도하던 이동경이 재치 있는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무력시위를 지켜본 포체티노 감독이다. 둘은 토트넘 시절 함께 합을 맞췄다. 포체티노는 2014년 토트넘에 부임해 2019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2015년 합류해 4년 동안 함께했다. 당시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판타스틱4’로 맹활약하며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의 성과를 만들었다.
경기 전부터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의 재회에 관심이 쏠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여전히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정말 애정하는 사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였다. 정말 멋진 사람이다”라며 “손흥민은 메이저리그사커(MLS)에 합류했다. 더욱 매력적인 리그가 됐다”라며 극찬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경기 전 인사 정도만 가볍게 나눴다. 이제 라커룸에서 다시 한번 정중하게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에 대해서는 “팀원들과 약속된 플레이였다. (이)재성이와 오랜 호흡으로 만들어졌다. 각이 많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 원하는 곳으로 슈팅이 향했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자신 있는 포지션에 대해서는 “제가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한다. 오늘 동료들이 많이 맞춰줬다. 선수들이 잘 뛰어줘서 뿌듯하다. 가장 기쁜 건 해외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통해 승리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원정에도 경기장을 가득 채워준 한국 팬들에게 “여기가 한국인지 뉴욕인지 모를 정도로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팬들이 즐겁게 보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매 경기, 소집마다 한 걸음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지금처럼 응원해 주시면 더 좋은 팀이 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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