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한국 축구 대표팀 전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미국(7일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 멕시코(10일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다. 홍명보호는 미국 뉴욕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담금질 중이다.
대표팀은 해외파 선수들까지 모두 집결해 훈련하기 시작한 4일(한국시간)부터 본격적인 전술 다듬기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여기서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는 전술을 시험대에 올렸다.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선 지난 10년 동안 왼쪽 윙어로 뛰었다. 스트라이커로 뛴 적도 있었지만, 제 포지션은 왼쪽 공격수였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다가 지난달 LAFC로 이적하며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 진입했다. 손흥민은 LAFC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있다.
LAFC에서 4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페널티킥 유도와 도움, 데뷔골을 차례로 기록했다. 손흥민은 미국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그간 대표팀 명단에서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오가던 손흥민은 MLS 이적 후 처음인 이번 소집을 앞두고는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더불어 최전방 공격수로 분류됐다.
9월 대표팀 명단 발표에서부터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 가능성이 제기됐고, 훈련에서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스트라이커는 손흥민에게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손흥민은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비롯해 태극마크를 달고 최전방을 책임진 적이 있다. 단, 월드컵 개막을 9개월 앞둔 시점에서 ‘손톱’ 카드가 등장했다. 본선에서의 가동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대표팀 구성을 보면, 2선 자원이 최전방 공격수보다 풍부하다.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중용된다면, 2선에 포진한 선수들의 활용 폭이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의 포지션 외 선발 기용 여부도 미국과의 경기에서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소집을 앞두고 “이제는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떤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역할 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에이징 커브’를 겪으며 강점인 스피드가 전과 같지 않은 손흥민이 ‘조커’로 투입된다면, 효율성과 집중력을 더 높일 여지가 생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날 공개한 미국 현지 훈련 영상에서 손흥민은 팀원들에게 “월드컵이라는 곳은 축구하는 사람들이 한 번씩 꿈꾸는 무대다. 그런 무대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그런 무대를 앞두면 뭔가 무겁고 경직되곤 하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어 “1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중요하니까 잘 준비해서 그 무대에서 즐겁게,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 이번 월드컵에 가서도 우리 이름으로 역사를 한 번 써보자”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은 덧붙여 “이 소집 한 번이 금 같은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무엇 하나를 얻어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서먹서먹하고 어색해할 시간이 없으니 부끄럽거나 쑥스러워하지 말고 재미있게 하자”고 강조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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