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대결이 성사됐다. 복싱 레전드 마이크 타이슨(59)과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8)가 내년 봄 링 위에서 맞붙는다. 비록 정식 경기가 아닌 ‘이벤트 매치’지만,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이번 매치는 CSI스포츠와 파이트 스포츠가 주관한다. 경기 장소, 일정, 중계 플랫폼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메이웨더는 “내 커리어를 깎아내릴 수 있는 상대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내가 뭔가 한다면, 항상 크고 전설적이어야 한다. 이번 경기는 팬들이 원하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7년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를 TKO로 꺾고 은퇴한 메이웨더는 50승 무패(27KO)의 기록을 남겼다.
메이웨더는 은퇴 후에도 이벤트전에 꾸준히 나섰다. 메이웨더는 존 고티 3세와의 맞대결을 포함해 8차례 링에 올랐다. 그 가운데선 유튜버 로건 폴과의 경기가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타이슨전은 앞선 경기보다 훨씬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메이웨더의 상대가 전설 중의 전설 타이슨인 까닭이다.

타이슨은 지난해 11월 AT&T 스타디움(미국 텍사스)에서 제이크 폴과 20여 년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경기에는 동시 접속자 6,500만 명이 몰리며 넷플릭스 스포츠 사상 최고 시청 기록을 세웠다.
타이슨은 이날 판정패했다. 전성기 시절과 같은 파괴력을 보일 순 없었다. 그런데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타이슨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CSI가 메이웨더전을 제안했을 때 ‘설마 이게 가능할까’ 싶었다. 그런데 메이웨더가 수락했다”며 “나조차 상상하지 못한 대결이 성사됐다. 복싱은 이제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들어섰다. 이번 매치가 그 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아직도 메이웨더가 이걸 하려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지만 이미 계약했고, 현실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경기에서 타이슨은 체중 103.6kg, 메이웨더는 72.9kg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체급 차가 극명하지만, 두 사람의 이름값이 모든 변수를 덮는 분위기다.
대회 주최 측인 CSI스포츠 공동 설립자 리처드·크레이그 미엘레는 “타이슨과 메이웨더는 스포츠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상징성을 지닌 아이콘”이라며 “이번 매치는 방송, 스트리밍, 흥행 모든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인 마케팅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수년간 복싱의 프레젠테이션을 바꿔놓을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회 라운드 수와 체급 등 세부 조건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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