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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A 타자는 압도해야는데” 사사키의 험난한 복귀 여정

  • 김재호
  • 기사입력:2025.09.04 06:00:00
  • 최종수정:2025-09-04 05: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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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태평양을 건넜지만, 첫 해부터 고전중이다. LA다저스 우완 사사키 로키 얘기다.

오른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사사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커밋츠에서 재활 등판을 소화했다.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휴스턴 트리플A)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7.07이 됐다.

데이브 로버츠는 사사키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제시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데이브 로버츠는 사사키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제시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1회 2아웃 이후 잭 데존조를 사구로 내보낸데 이어 잭 콜에게 투런 홈런, 다시 쉐이 윗컴을 볼넷으로 내보낸데 이어 존 싱글턴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4실점을 내줬다.

두 번째 피홈런을 내준 이후 구장 전력 문제로 20분 정도 경기가 지연됐는데 이후 안정을 찾았다. 피안타와 볼넷을 한 개씩 산발로 내주며 5회까지 버텼다.

재활 등판에서 처음으로 피홈런을 허용했고, 볼넷 대비 탈삼진 비율도 매력적이지는 않았지만, 재활 등판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운 것은 긍정적이었다.

다저스 구단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는지는 의문이다. 지금까지 네 번의 재활 등판에서 14이닝 소화하며 2피홈런 8볼넷 8탈삼진 12실점(11자책) 기록했다.

사사키는 재활 등판에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사사키는 재활 등판에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1일 인터뷰에서 “꾸준히 등판하면서 빌드업을 해야한다. 그리고 동시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사사키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제시했다.

그는 “알다시피 지금 우리 선발진은 잘해주고 있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그에게는 좋은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며 커맨드를 해야하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필요가 있다. 꾸준한 구속, 꾸준한 제구, 전반적으로 꾸준한 커맨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트리플A 경기와 메이저리그 경기의 집중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그가 트리플A 타자들을 상대로 압도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재활 등판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사키에게 이번 시즌은 배우는 시간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사사키에게 이번 시즌은 배우는 시간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많은 경험을 쌓지 못한 신인 투수에게 다소 가혹한 주문일 수도 있다. 로버츠도 “올해는 사사키에게 있어 배우는 시간이고, 재능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선수에 대한 신뢰를 접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고, 투수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커맨드를 하면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고 효율적인 투구를 해야한다”며 재차 분발을 촉구했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등판 내용을 보고받은 뒤에도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여전히 구단이 바라는 수준의 구위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사키의 다음 일정은 아직 미정인 상태로, 지금은 그를 메이저리그로 복귀시킬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투수의 재활 등판은 최대 30일까지만 가능하지만, 사사키는 마이너 옵션이 남아 있기에 마이너 옵션 이후 그를 트리플A에 잔류시킬 수 있다.

[시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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