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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탈출했어요’ 눈물 펑펑 호소…‘1600억 사나이’ 안토니, 베티스 이적 후 “맨유 생활? 얼마나 힘들었는지 가족만 알죠”

  • 김영훈
  • 기사입력:2025.09.03 16:29:00
  • 최종수정:2025.09.03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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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눈물까지 흘렸을까.

레알 베티스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안토니는 맨유를 떠나 베티스와 2030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 총 2,500만 유로(2,000만 + 300만 유로/한화 약 405억 원)다. 여기에 50%의 셀온 조항(선수가 재 이적시 발생하는 이적료 일부를 전 소속팀이 회수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2022년 맨유 이적 후 부진했던 안토니는 지난 시즌 후반기 베티스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6경기 9골 5도움을 기록했다. 전반기 맨유에서 백업으로 활약하며 14경기 1골과 상반된 활약을 펼쳤다. 베티스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끈 ‘에이스’로 군림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맨체스터 생활을 회상하며 눈물 왈칵. 울먹인 안토니는 “베티스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다. 사진=BRFootball SNS
맨체스터 생활을 회상하며 눈물 왈칵. 울먹인 안토니는 “베티스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다. 사진=BRFootball SNS
사진=BRFootball SNS
사진=BRFootball SNS

맨유로 임대 복귀한 안토니는 자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일부 팀에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오로지 베티스행을 원했다. 긴 협상 끝에 이적시장 막판 베티스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안토니는 베티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다시 베티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기쁘다. 이적과 관련한 모든 관계자께 감사 드린다. 베티스는 제게 많은 애정과 사랑이 담긴 곳이다. 유일한 선택지였고, 오늘을 기다렸다. 너무나 행복하다”라며 “우리 모두 훌륭한 일을 해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베티스는 매우 강하고, 어느 팀과도 경쟁할 수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내 안토니는 눈물을 쏟았다. 그는 “지난 40일 동안 홀로 호텔에서 지냈다. 너무나 힘들었다. 꿈만 같다. 맨체스터보다 베티스가 더 아름답다. 드디어 올 수 있게 됐다. 모두가 제가 베티스로 돌아오고 싶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제 할 일도 생겼고, 더 많은 것을 이뤄야 한다. 베티스 팬들의 애정 어린 응원에 그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믿음은 가장 중요하다. 신앙과도 연결되어 있다. 삶에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맨체스터에서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그 과정을 거쳐 지금 이곳에 있게 됐다”라며 “이적 확정까지 매우 불안했다. 주말 모든 과정을 마쳤지만, 기다려야 했다. 브라질에 있는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알고 있다. 울면서 대화를 나눴다. 너무 힘들었다”라고 울먹였다.

사진=BRFootball SNS
사진=BRFootball SNS

안토니는 “베티스는 제게 특별한 감정을 준 곳이다. 제가 사랑하는 팀이고, 언제나 첫 번째 선택지였다. 후회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모두의 응원과 애정에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2018년 상파울루에서 프로 데뷔한 안토니는 2020년 아약스를 거쳐 2022년 맨유로 향했다. 아약스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스승인 에릭 텐 하흐 감독과 함께 맨유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무려 1억 유로(약 1,620억 원)에 달했다. 안토니는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첫 시즌 리그 25경기 4골 2도움에 그쳤다. 여기에 사생활 논란까지 겹치며 구설수에 올랐다. 두 번째 시즌(2023-24시즌)에는 리그 29경기 1골 1도움으로 극악의 부진을 이어갔다.

사진=레알 베티스 SNS
사진=레알 베티스 SNS

안토니는 결국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고, 맨유는 1억 유로를 주고 데려온 선수를 백업으로 활용해야만 했다.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되고, 후벵 아모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입지의 변화는 없었다. 안토니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베티스 임대를 떠났고, 이는 신의 한수가 됐다.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 체제에서 이스코, 지오바니 로셀소와 함께 최고의 2선진을 구축하며 날카로움을 선보였다.

맨유는 임대 복귀한 안토니를 여름 이적시장 방출 우선 순위에 올려놨다. 베티스와 마지막까지 이적료 협상을 이어갔다. 안토니는 영입 당시 5+1년 계약을 맺었다. 2년 남겨둔 상황에서 잔존가치는 4,000만 유로(약 648억 원). 맨유는 원금을 회수하고자 했고, 베티스는 라리가 샐러리캡 제도로 인해 무리한 지출을 할 수 없었다. 긴 대화 끝에 맨유는 일부 조항을 추가하며 이적료 총액을 낮추는 선택을 내렸고, 안토니는 그토록 바라던 베티스행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사진=레알 베티스 SNS
사진=레알 베티스 SNS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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