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亞대회 이어 세계대회 우승 도전,
“안동시장배 16강 탈락이 예방주사”
지난 18~19일 김포 페리빌리어드에서는 장차 한국당구를 짊어지고갈 74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9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국가대표에 선발되기 위해서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은 미래 당구스타의 등용문이다. 김행직(4회 우승) 조명우(3회 우승)은 일찌감치 주니어무대를 평정한 후 세계정상의 선수로 성장했다.
이번 선발전에는 김도현(부천상동고부설방통고2) 김현우(수원 칠보중3) 손준혁(부천시체육회) 정상욱(서울)이 18.5대1의 경쟁률을 뚫고 대표로 뽑혔다. 한국은 2023년 오명규(강원) 우승에 이어 2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린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에 출전할 국가대표 4명의 각오를 들어봤다. 세 번째는 올 3월 아시아캐롬선수권에 이어 태극마크를 단 김도현이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부천상동고부설방통고 2학년 김도현이다. 올해 17살이며 큐는 초등학교 3학년에 잡아봤지만 당시에는 공을 갖고 노는 정도였다. 점점 공을 쳤을 때 나는 소리가 흥미롭게 느껴져 5학년부터 당구를 배우며 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당구 수지는 35점이다.
“롤모델? 모든 선수들에게서 배울 점 있어”
▲올 3월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에 이어 주니어국가대표로 선발됐는데. (김도현은 당시 아시아캐롬선수권 U-2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태극마크를 다시 가슴에 달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특히 지난번엔 아시아 대회였는데 이번에는 세계대회에 출전한다는 사실에 더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 선발전에서 좋은 결과를 예상했는지.
=이번 선발전 전에 열렸던 안동시장배와 경기도챌린지토너먼트가 좋은 예방주사가 됐다. 특히 안동시장배 16강전 김행직 선수(전남, 진도군)와 경기는 배울 점이 많았다. (당시 김도현은 21:34(24이닝)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36:40(29이닝)으로 아쉽게 패했다.)

▲어떤 점을 배웠는지.
=2년 전(2023 천년의빛 영광전국당구대회) 대결에서는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라 손도 쓰지 못하고 졌다. (당시 김도현은 21:40으로 패) 이번에는 자세한 부분은 비밀이지만(웃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까지 1달 정도 남았는데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학생선수니까 당구 외에 학업도 허투루 하지 않고 있다. 방통고 특성상 2주에 한 번 등교하고 평일에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 남은 시간에 밤까지 당구장에서 연습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히 홈트레이닝 하고 잔다.
▲국내대회와 세계대회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가까운 베트남이 아니라면 공항과 비행기에서 20~30시간을 머무는 등 시차 적응이 가장 큰 문제다. 아무래도 몸이 피곤하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어서 경기할 때 영향이 있다.
▲지난해 앙카라3쿠션월드컵 이후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발전한 부분을 들자면.
=아버지가 지원해주신 덕분에 꾸준히 출전하는 등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 예전보다 승부처나 난구풀 때 집중해서 넘어가는 능력이 좋아졌다.
▲다른 주니어 국가대표와 친분이 있는지.
=(손)준혁이 형은 3쿠션월드컵도 같이 나갔고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 잘 챙겨준다. (김)현우는 같은 또래라서 친하다. 정상욱 선수는 군제대 후 올해부터 얼마 되질 않아 아직 낯설다. 이번 선발전에서 처음 알게 됐다.
▲평소 눈여겨 보는 선수나 롤모델이 있는지.
=모든 선수들에게 배울 점이 있어서 특별히 없다. 개인적으론 잘 치는 선수들의 장점만 훔쳐오고 싶다.
▲이번 대회 목표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너무 의식하면 망치게 되더라. 이번에도 공 하나, 경기마다 이긴다는 마음보다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로 하겠다. 특히 본선은 한순간의 실수로 탈락할 수도 있는 토너먼트라 더 집중해야 한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