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롯데를 깊은 연패의 늪에 몰아넣으며 5할 승률을 넘어섰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를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함과 동시에 3연승을 달린 NC는 54승 6무 53패를 기록, 5할 승률을 돌파했다. 반면 12연패 늪에 빠진 롯데는 57패(58승 5무)째를 떠안았다.



NC는 투수 김녹원과 더불어 김주원(유격수)-권희동(우익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이우성(좌익수)-김휘집(3루수)-서호철(2루수)-김형준(포수)-천재환(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롯데는 박찬형(3루수)-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유강남(포수)-노진혁(1루수)-손호영(2루수)-이호준(유격수)-장두성(중견수)-황성빈(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알렉 감보아.
기회는 롯데에게 먼저 다가왔다. 2회초 유강남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3루수 김휘집의 포구 실책과 노진혁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가 연결된 것. 그러나 손호영의 파울 타구가 NC 1루수 데이비슨의 호수비에 잡히며 분위기가 끊겼다. 이후 이호준의 삼진과 장두성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계속됐으나, 황성빈이 유격수 직선타로 돌아섰다.
3회초에도 웃지 못한 롯데다. 선두타자 박찬형이 좌전 2루타를 때렸으나, 고승민, 레이예스, 유강남이 좌익수 플라이, 좌익수 파울 플라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NC 역시 마찬가지였다. 3회말 김형준의 볼넷과 천재환의 희생 번트, 김주원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1사 1, 3루가 완성됐지만, 권희동이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주원의 2루 도루로 2사 2, 3루가 만들어졌으나, 박건우가 3루수 땅볼에 그쳤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4회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노진혁의 볼넷과 손호영의 희생 번트로 연결된 1사 2루에서 이호준이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쳤다. NC 중견수 천재환이 노바운드로 잡기 위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뒤로 흘렀다. 단 장두성의 중전 안타 및 2루 도루로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황성빈(투수 직선타), 박찬형(포수 파울 플라이)이 범타로 돌아서며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침묵하던 NC는 5회말을 빅이닝으로 장식하며 단숨에 역전했다. 천재환의 볼넷과 김주원의 우전 안타, 권희동의 볼넷으로 완성된 무사 만루에서 박건우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데이비슨의 3루수 땅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최정원이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쳤는데, 이때 상대 실책이 겹치며 총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후 김휘집마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스코어는 4-1이 됐다.



갈 길이 바빠진 롯데였지만, 8회초에도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노진혁의 우전 2루타와 나승엽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만들어졌으나, 정훈, 장두성이 좌익수 플라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NC가 공격권을 쥐고 있던 8회말에는 한 번에 아웃카운트 3개가 올라가는 트리플 플레이(삼중살)도 나와 많은 눈길을 끌었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서호철의 좌전 안타와 김형준의 사구로 연결된 무사 1, 2루에서 천재환은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높이 떴고, 롯데 포수 유강남은 이를 잡은 뒤 2루로 공을 뿌렸다. 이후 유격수 한태양도 1루로 공을 던졌고, 이닝은 그대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롯데는 끝내 연패 탈출과 마주하지 못했다. 9회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것. 그렇게 NC는 소중한 승전보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NC 선발투수 김녹원은 90개의 공을 뿌리며 5이닝을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3패 1홀드)을 수확했다. 이어 손주환(홀, 1.2이닝 무실점)-배재환(0.1이닝 무실점)-김진호(홀, 1이닝 무실점)-류진욱(세, 1이닝 무실점)이 등판한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박건우(4타수 1안타 1타점), 김휘집(4타수 2안타 1타점)이 빛났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최정원(2타수 1안타 1타점)이었다.
롯데는 선발투수 감보아(5이닝 6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4실점 3자책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시즌 5패(7승)째. 노진혁(2타수 2안타)은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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