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석 선발됐으나 UMB 연령 초과로 불발,
차순위 이규승 대표로 선발
대한당구연맹 공식 사과 및 재발방지책 마련
대한당구연맹의 실수로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발자가 바뀌는 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대한당구연맹이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행정상의 실수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UMB ‘22세 미만’ 규정인데, 당구연맹은 ‘22세 이하’로 잘못 적용
대한당구연맹(회장 서수길)은 지난 18~19일 ‘제16회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을 치러 74명의 학생선수 중 김현우(수원 칠보중) 김도현(상동고부설방통고) 손준혁(부천시체육회) 정상욱(서울) 4명을 국가대표로 뽑혔다.
이후 한국에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출전권이 1장 더 추가됐고, 당구연맹은 8강 진출자 중 애버리지 1.732로 전체 5위를 차지한 황정석(전북)을 추가로 선발, 세계캐롬연맹(UMB)에 통보했다.
그러나 UMB가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개최날인 9월26일 기준으로 22세 미만 출생자만 출전자격을 인정한다”며 2002년 12월생으로 22세8개월인 황정석의 대표 선발을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당구연맹이 공지한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대표선발전 대회요강에는 당구연맹 등록선수 중 ‘2002년 9월26일 이후’ 출생자에게 참가자격을 부여한다고 돼 있다. 이후 추가 선발 때에도 이 기준이 적용됐다.
여기서 행정상의 실수가 발생했다. UMB 규정에 따르면 ‘2003년 9월26일 이후’ 출생자여야 했다. 따라서 2002년 12월생으로 22세 8개월인 황정석은 애시당초 대표 선발전에 뛸 수도 없었다. 그러나 당구연맹 규정대로 출전해서 추가로 선발됐다가 취소돼 억울하게 됐다.

결국 당구연맹이 황정석 선수측에 사과하고 차순위인 이규승(홍천 서석고)을 추가로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대한당구연맹 공식 사과 및 재발방지 밝혔지만…
대한당구연맹은 23일 사과문에서 “선발전 규정상 22세 미만(U22 미만) 선수로 한정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부 절차상 착오로 접수 과정에서 ‘U22 이하’로 잘못 안내·접수되는 실수가 있었다”면서 “이로 인해 규정상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가 참가 및 차순위로 선발되는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당구연맹은 즉시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조치했으며, 해당 선수와 학부모 및 소속연맹에게 혼란과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했다.
당구연맹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선발전 규정 검증 절차 강화, 접수 및 자격 확인 점검, 담당자 교육 및 책임 체계 확립, 재발 방지 대책을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수들의 공정한 기회와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연맹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더욱 철저한 관리와 운영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국가대표 선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구연맹의 사과문 발표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대한 비판에선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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