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대륙’의 자존심은 없는 것일까. 중국이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 기회를 포기했다. 이유는 결국 현실적인 문제였다.
최근 중국과 아르헨티나가 평가전을 치를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물론 성사되지 않았지만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소후닷컴’은 “지난 5월, 한 아르헨티나 기자가 중요한 소식을 전했다. 아르헨티나가 오는 10월 중국을 방문,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는 것이다. 첫 번째 상대는 중국이었다”며 “그러나 중국축구협회의 공식 발표로 인해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은 사실상 부정됐다. 이에 팬들의 기대감도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중국은 정상적으로 평가전을 치르는 게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새 감독 선임 작업부터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 2025 EAFF E-1 챔피언십에는 임시 체제로 나서야 했다.
그러나 중국이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을 포기한 이유는 따로 있다. 현실적인 두 가지 문제가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 매체 ‘베이징 청년보’는 “중국이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을 한다고 해도 주목도, 흥행 수익 외 실질적인 전력 강화나 훈련 효과가 거의 없다. 두 팀의 전력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 아르헨티나와의 대전료는 매우 높다. 수천만 위안 수준이다. 중국축구협회가 감당할 예산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챔피언으로서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를 제치고 당당히 FIFA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흔히 ‘메시국’으로 불리는 그들은 세계 최고의 팀이다.

반면 중국은 FIFA 랭킹 94위의 최약체로 아시아 내에서도 14위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은 큰 의미가 없다.
‘소후닷컴’은 “중국축구협회가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을 성사시키지 않으려는 건 결국 우리 대표팀을 위한 결정이다. 두 팀의 전력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실질적인 훈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리고 큰 점수차로 패배했을 때 선수들의 자신감이 심각하게 꺾일 우려가 있다”고 바라봤다.
놀라운 건 중국과 아르헨티나는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이때 웃은 건 중국이라는 것이다. 1984년 1월, 중국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소후닷컴’은 “중국은 아르헨티나와 역사상 단 한 번 만났고 이때 1-0으로 승리했다. 이후 41년 동안 맞대결은 없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불명예 기록’을 깨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아르헨티나 대신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평가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팬들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인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현실적이고 실력차가 크지 않은 국가들과의 평가전을 추천하고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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