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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장배 전국당구대회] 성인 당구대회 도전장 낸 ‘14세 유망주’ 이환희-한연우 “졌지만 값진 경험 얻었어요”

3일 안동시장배전국3쿠션당구대회, 일반부 복식 64강서 최봉원-김성철에 20:25 패, 전국대회 첫 복식 출전 애버 0.909로 선전, 경북당구연맹 김도형 선수가 스승…실력 급성장, 4일부터 개인전 출전 연우-환희 둘다 2승이 목표

  • 김기영
  • 기사입력:2025.08.03 20:53:36
  • 최종수정:2025.08.03 20: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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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1학년으로 14세 동갑내기인 한연우(왼쪽)와 이환희는 처음으로 팀을 이뤄 ‘2025 안동시장배 전국3쿠션당구대회’ 일반부 복식에 출전했다. 64강서 졌지만 둘은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함께 기념촬영하는 연우와 환희.
중학교1학년으로 14세 동갑내기인 한연우(왼쪽)와 이환희는 처음으로 팀을 이뤄 ‘2025 안동시장배 전국3쿠션당구대회’ 일반부 복식에 출전했다. 64강서 졌지만 둘은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함께 기념촬영하는 연우와 환희.
3일 안동시장배전국3쿠션당구대회,
일반부 복식 64강서 최봉원-김성철에 20:25 패,
전국대회 첫 복식 출전 애버 0.909로 선전,
경북당구연맹 김도형 선수가 스승…실력 급성장,
4일부터 개인전 출전 연우-환희 둘다 2승이 목표

‘2025 안동시장배 전국3쿠션당구대회’(이하 안동시장배) 전문선수부 복식경기가 열린 3일 경북 안동시 안동실내체육관.

쟁쟁한 선수들 틈 사이에 앳된 모습의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중학교1학년으로 14살 동갑내인 이환희(경북 구미 형곡중1)와 한연우(경북 성주 수륜중1)다.

김도형(경북당구연맹) 선수에게서 체계적으로 배워 짧은 기간에 실력이 급성장한 환희와 연우는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팀을 이뤄 복식에 출전했다. 이번 ‘안동시장배’는 일반부 남녀 3쿠션(전문선수부)만 있고, 별도로 학생부 경기는 없기 때문이다.

복식 첫 경기인 64강에서 연우와 환희는 최봉원-김성철(경기)에게 20:25(23이닝)로 졌다. 환희와 연우는 초반에는 경기를 주도했지만 최봉원-김성철의 경험과 연륜에 동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23이닝에 끝내기 5점을 맞고 패했다. 비록 졌지만 둘은 일반부 복식경기에서 애버리지 0.909를 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 끝난 후 환희와 연우를 만났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 해달라.

△한연우(이하 연우)=경북 성주 수륜중학교 1학년인 당구선수 한연우다. 현재 경북당구연맹 소속이며 당구수지는 27점이다.

△이환희(이하 환희)=(한)연우와 마찬가지로 경북당구연맹 소속인 이환희다. 경북 구미 형곡중학교 1학년이며 당구수지는 29점이다.

▲이번에 일반부 복식경기를 처음 뛰었는데.

△연우=중간에 실수한 것도 있지만 첫 복식 경기를 감안하면 만족한다. 난구를 잘 처리하고 연계플레이가 뛰어난 상대를 보고 많이 배웠다.

△환희=확실히 어른 선수들이라 실수가 적었다. 기본구 놓치는 일이 없고 포지션 플레이도 잘하며 우리보다 호흡이 좋았다. 좋은 경험했다.

▲당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연우=2년 전 마을 복지회관의 낡은 당구대에서 아빠랑 4구를 친게 계기가 돼 당구선수가 됐다.

△환희=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에 형 따라 당구장 갔다가 쳐봤는데 재미있었다. 소질이 보인다는 말에 당구를 본격적으로 배웠다.

▲둘 다 김도형 선수에게 배우고 있는데, 스승님이 강조하는 부분은.

△연우=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기본구 칠 때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대회장에서는 우리가 제일 어리니까 항상 예의있게 하라고 하신다.

△환희=맞다. 경기는 물론이고 끝나고 나서도 정중하게 선수들을 대하라고 하신다.

이환희(왼쪽)와 한연우가 경기 끝난 후 대회장 이벤트존에 마련된 ‘인생네컷’ 코너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장난치고 있다.
이환희(왼쪽)와 한연우가 경기 끝난 후 대회장 이벤트존에 마련된 ‘인생네컷’ 코너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장난치고 있다.

▲이제 14살이면 한창 친구들하고 놀 나이인데.

△연우=친구들이 놀 때 같이 어울리지 못하는 게 아쉽다. 하지만 당구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더 크기 떄문에 괜찮다.

△환희=학교 끝나고 친구들은 놀고 있는데 당구장에 가는게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익숙하다. 좋은 당구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각자 롤모델은.

△연우=조명우 선수다. 당구 실력은 물론 힘 있는 스트로크를 부드럽게 치는 모습이 인상 깊다. 열심히 노력해서 조명우 선수처럼 되고 싶다.

△환희=김행직 선수다. 경기를 보면 굉장히 차분하고 멘탈이 강해 보인다. 실력도 뛰어나서 마음 속으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복식으로 호흡을 맞춰본건 처음인데 서로의 장점을 꼽자면.

△연우=환희는 기본 공을 잘치고 경기할 때 집중력이 뛰어나다. 멘탈도 좋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환희=연우가 나보다 힘이 좋아서 나는 못하는 힘 있는 스트로크를 하는게 부럽다.

▲복식은 끝났지만 내일(4일) 바로 일반부 개인전이 있는데 목표는. (연우와 환희는 각각 이충재 유훈상(이상 충남)을 상대로 256강을 치른다)

△연우=지난 6월 대한당구연맹회장배에서 성인무대 1승을 거뒀다. 쉽진 않겠지만 이번에는 2승을 노려보겠다.

△환희=이기면 좋겠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나서겠다. (한)연우처럼 나도 2승을 목표로 잡겠다.

[안동=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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