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우승후보 꼽기 어렵다” “나만 잘하면 우승” 10개구단 선수들 입담도 실력못지않네

21일 팀리그 미디어데이서 각오 등 밝혀, 리더 5명 우승후보로 SK렌터카 꼽아 김재근은 하나카드, 황득희는 하림 지목, 강동궁 “우리팀 강점은 당구 많이 치는 것”

  • 황국성
  • 기사입력:2025.07.21 22:57:38
  • 최종수정:2025.07.21 22:57:38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2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PBA 팀리그 미디어데이에서는 10개구단 선수들이 재치있는 입담을 주고받았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하림 김준태 박정현 선수. (사진=PBA)
2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PBA 팀리그 미디어데이에서는 10개구단 선수들이 재치있는 입담을 주고받았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하림 김준태 박정현 선수. (사진=PBA)
21일 팀리그 미디어데이서 각오 등 밝혀,
리더 5명 우승후보로 SK렌터카 꼽아
김재근은 하나카드, 황득희는 하림 지목,
강동궁 “우리팀 강점은 당구 많이 치는 것”

“SK렌터카가 한번 더 우승하지 않을까”(휴온스 최성원)

“우리팀이 우승하면 MVP는 나일 것이다. 나말 잘하면 되니까”(하이원 이충북)

21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팀 리더와 여성선수들은 실력못지않게 입담도 대단했다. 상대팀을 추켜세우면서도 은근하 자기팀을 과시했다.

10개구단 선수들의 화려한 입담 2편이다.

◆파이널에서 만날 것 같은 팀은? 자기 팀이 우승한다면 MVP는 누가?

△하림 김준태=다른 우승 후보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우리 팀이 우승한다면 MVP는 박정현 선수가 될 것 같다.

△크라운해태 김재근=한 팀을 지목한다면 하나카드다. 우리 팀 MVP는 임정숙 선수가 될 것 같다.

△휴온스 최성원=SK렌터카가 한 번 더 우승할 것 같다. 우리 팀이 우승한다면 꼭 짚기가 어렵다. 모두가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다니엘 산체스=파이널에서 만날 팀을 한 팀만 짚기엔 너무 어렵다. 우리가 우승한다면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가 차지할 것 같다.

△우리금융캐피탈 엄상필=지난 시즌 파이널을 겪어보니 SK렌터카가 강하게 느껴진다. 선수 구성도 그대로인 만큼 우승 후보로 예상한다. 우리팀이 우승하면 MVP는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다. 이제껏 봐왔던 기간 중에 비시즌에 가장 열심히 준비했다.

웰컴저축은행 산체스 김예은 선수. (사진=PBA)
웰컴저축은행 산체스 김예은 선수. (사진=PBA)

△SK렌터카 강동궁=최근 2년 동안 파이널에 진출했다. 가장 우승에 근접한 팀은 우리금융캐피탈과 하나카드다. 우리 팀이 우승하면 강지은 선수가 MVP가 될 것이다.

△하나카드 김병호=SK렌터카가 다시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팀 MVP는 당연히 김가영이 아닐까.

△NH농협카드 조재호=팀 구성이나 변화가 없는 것을 생각해보면 SK렌터카가 제일 유력하다. 팀내 MVP는 김보미 선수를 생각하는 데, 김보미 선수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이충복=SK렌터카가 가장 강한 팀인 것 같다. 우리가 우승한다면 제가 받을 확률이 많다. 나만 잘하면 된다.

△에스와이 황득희=신생팀인 하림을 꼽고 싶다. 우승할 수 있는 좋은 요건을 갖고 있다. 우리 팀이 우승하면 한지은 선수가 MVP를 받지 않을까. 두 시즌 간 많은 경험을 쌓았고, 경험을 토대로 본인의 실력을 낼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SK렌터카 강동궁) SK렌터카가 우승후보로 많이 거론됐다. 어떻게 트로피를 수성할 것인가

=팀리그를 오랫동안 해봤는데, 최근 2년 동안 성적이 좋았지만 이전에는 계속 하위권이었다. 돌이켜보면 너무 개인적이고, 팀워크를 뒤로 하고 각자 생각하는 당구만 해왔다. 서로를 믿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지금은 같은 팀원이 3년 넘게 지내면서 서로에 대한 성격, 장점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 팀의 가장 좋은 장점은 당구를 많이 치는 것이다. 나 역시 연습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하루 5시간 이상 연습하고 있다. 공에 대한 부족한 부분도 공유한다. 우리 팀의 가장 큰 약점이 여자선수들 활약이었는데, 강지은 선수가 6세트를 많이 이겨주며 좋은 팀이 됐다.

NH농협카드 조재호 김보미 선수. (사진=PBA)
NH농협카드 조재호 김보미 선수. (사진=PBA)

◆(NH농협카드 조재호)매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됐지만,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어떤 점을 보완할 것인지.

=팀원들의 개개인을 보면 너무 좋은 선수들이다. 우리 팀이 잘할 때는 너무 잘하다가, 무너질 땐 한없이 무너질 때가 많았다. 무너질 때 잘 다독여주고 믿어주고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미흡했다. 이번 시즌에는 챙겨주고 다독여주고 믿어주려 한다. 강동궁 선수가 말한 것처럼 많은 시간을 써서 연습한다면, 좋아질 것 같다.

◆(하림 김준태) 신생팀 주장이 됐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팀원들도 다같이 챙겨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 역시 팀리그가 처음이고, 팀원들도 처음인 선수들이 많은 만큼 다들 긴장하고 있을 것 같다. 팀원을 많이 격려하며,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려 한다.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다른 리더들에게 조언을 구해봤는지) 다들 얘기를 잘 해주지 않을 것 같아 묻지 않았다. (웃음)

◆(웰컴저축은행 다니엘 산체스) 트레이드 후 리더가 됐다. 주장으로서 어떤 점을 신경 쓰고 있는지.

=팀원으로서 역할과 리더로서 역할은 다르다. 리더는 더 많은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 팀원을 도와주는 리더가 되려고 한다. 팀원들이 팀에 있을 때 편하게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 규칙을 정하기 보다는 모두가 편한 분위기에서 당구를 칠 때 더 잘된다고 느끼는 만큼, 편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에스와이 황득희) 방출됐다가 재지명됐다. 올 시즌에는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어떠한 각오를 갖고 있나. 또한 트레이드로 최원준1 선수를 영입했고, 드래프트에선 서현민 선수를 영입했다.

=방출을 생각하지 못했다. 성적을 내려 잘하려고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올 시즌에는 한 번 더 기회를 받은 만큼 우리팀, 팀원들이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산체스 선수가 팀 전력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영입된 최원준1, 서현민 선수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50%에 달하는 짐을 여덟 명의 선수들이 나눠 가지려 한다.

에스와이 황득희 한지은 선수. (사진=PBA)
에스와이 황득희 한지은 선수. (사진=PBA)

◆(에스와이 황득희, NH농협카드 조재호, 하이원리조트 이충복) 여자 선수가 4명 이상이다. 여자 선수 출전 세트 구성을 어떻게 할 생각인지.

△에스와이 황득희=처음이라 고민이다. 4명 모두 출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 3개의 세트에 출전하는데, 전력상 3개의 세트에서 많은 승리를 거둬야 우승을 할 수 있는 만큼, 한 명이 쉬는 턴으로 구상하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이충복=벤치에만 앉아있고,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면 상당히 슬플 것 같다. 하지만 4명을 모두 기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 들어오는 2명(김다희 임경진)이 있고 기존 2명(이미래 전지우)이 있다. 선수들의 공치는 모습을 체크해왔다. 성향 상 개인전에 맞을지, 여자복식에 맞을지, 혼합복식에 맞을지 고민하고 있다. 일단 1라운드에는 4명의 선수를 모두 기용할 계획이다.

△NH농협카드 조재호=김민아 김보미 선수는 오랫동안 합을 맞춰왔고, 정수빈 선수까지는 지난 시즌까지 해봤다. 황민지 선수가 새로 들어왔다. 4명을 모두 다 기용해볼 생각이다. 경기를 해보면서 어떤 자리에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본인의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는 한 번쯤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하림 김준태) 팀리그를 처음 경험하게 됐다. 여자 선수 출전 구상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팀리그를 처음 하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여러 조합으로 시도해보려고 한다. 경험을 토대로 라인업을 구성해야 할 것 같다.

◆(SK렌터카 강지은, 에스와이 한지은, 하이원리조트 이미래, NH농협카드 김보미, 웰컴저축은행 김예은) 10구단체제가 되면서 휴식일 없이 9일간 경기를 치른다. 휴식일이 없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 궁금하다.

△SK렌터카 강지은=우리는 휴식일에도 일정이 연습이었다. 휴식일이 크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웃음)

△에스와이 한지은=사실 라운드 꼴찌를 하면, 다음 라운드 때 첫 날 휴식일을 가져가서 휴식일이 사실상 없다. 지난 시즌을 해보면서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하이원리조트 이미래=휴식일이 있을 때 조금 편하다고 느끼지만 휴식일이 불규칙하게 있어서 비슷할 것 같다.

△NH농협카드 김보미=없는 것 보다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웰컴저축은행 김예은=우리는 위기에 있거나, 연패에 빠질 때 휴식일이 있었다. 휴식일에 맛있는 것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보듬어줄 때가 있었다. 휴식일을 가지면서 과열되거나, 많이 우울해졌을 때 조금 리프레시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게 좋았다.

◆(하림 박정현) PBA 무대가 아직은 낯설고 아직 완벽 적응했다고 하기에는 이를 것 같다. 팀리그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개인투어도 아직 2번밖에 치르지 않았고, 팀리그도 아직 하지 않아서 낯설게 느껴진다. 팀원들 역시 팀리그가 처음이라 조언을 많이 듣지 못했다. 우리 팀은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도 있는 만큼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나카드 김가영) 제자인 박정현 선수가 한 리그에서 같이 뛰게 됐는데 어떠한 심정인지. 그리고 선배로서 조언해 준다면.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박정현을 가르친 시간보다 김병호 선수가 가르친 시간이 더 길다. 계속 박정현 선수가 답변할 때 저희와 눈이 마주치고 있다. 앞으로 상대 팀에서 활동하는데 그렇게 조언을 많이 해주고 싶지 않다. (웃음) 파이팅!

◆(휴온스 최성원) 팀이 창단하고 아직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팀원이 그대로다. 어떠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

=지난 시즌과 멤버가 동일한데, 올 시즌에는 걱정이 전혀 되지 않는다. 탄탄해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무조건 잘할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기에, 별다른 걱정 없이 준비를 하고 있다. (휴온스가 지난 시즌에 세트별 라인업을 다양하게 가져갔다. 이번 시즌에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이번 시즌에도 라인업이 다양하게 변할 것 같다. 우리 팀은 어떤 포지션을 맡아도 잘 할 수 있기에 이번 시즌에도 다양한 라인업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카드 김병호 김가영 선수. (사진=PBA)
하나카드 김병호 김가영 선수. (사진=PBA)

◆(크라운해태 김재근)크라운해태가 포스트시즌에 여러 차레 진출했지만, 팬들에게 강팀이라는 인식이 각인돼 있진 않다. 서운하지 않은가.

=여러 리더들이 대답한 걸 인용하자면, 내가 잘해야 강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팀리그를 시작하겠다. (다른팀은 1·3세트에 에이스를 많이 활용하는데 크라운해태는 마르티네스를 고정적으로 쓰질 않았다. 라인업을 짤 때 직접 라인업을 짜는지, 선수들의 의견을 듣는지)

오더를 짤 때 구단과 회의를 많이 하고, 선수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성향을 파악한다. 단식에서는 잘하지만, 복식에서는 부담을 느껴서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럴 때는 단식에 치중할 수 있게 오더를 짜기도 한다.

◆(우리금융캐피탈 엄상필)다비드 사파타(스페인) 선수가 갈수록 에이스다운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사파타 선수의 개인적인 문제가 있는지, 다른 팀이 잘 대응을 하고 있는건지.

=팁을 4년째 바꾸지 않고 있다. 거기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웃음). 사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팀리그에서의 집중력은 여전히 좋다. 어떻게 본다면 사파타가 집중력이 좋아서 경기를 잘했다면, 다른 팀도 이제는 집중을 잘해서 상대적으로 퍼포먼스가 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SK렌터카 강동궁, 하나카드 김가영) 개인투어와 달리 팀리그는 개인만 잘한다고 우승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지 않나. 본인이 느끼는 팀리그 우승의 의미는.

△SK렌터카 강동궁=어릴 때부터 당구를 해오면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많은 우승을 해왔다. 하지만 팀리그를 하면서 많이 좌절하기도 하고, 용기를 잃을 때가 많았다. 팀리그 성적이 좋지 않으면 팀원들이 개인투어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로 인해 스스로 괴로워할 때가 많았다. 지난 시즌 팀리그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지만, 운이 정말 많이 따랐다. 개인만 잘해서 팀리그 우승을 할 수는 없다. 정말 모두가 잘해야 하는 만큼, 그 우승의 의미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하나카드 김가영=개인투어는 한 시즌에 8~10번 정도 기회가 있지만, 팀리그는 초반부터 빌드업을 잘해야 마지막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 여정 자체가 길고 험난하다. 우리팀은 7명의 팀원이 있는데, 가족끼리도 맞지 않는데 다른 나라, 다른 연령대의 팀원들이 모두가 같은 마음일 수는 없다. 한 마음으로 뭉치는 게 쉽지 않다. 누군가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한 시즌간 지속하는 게 쉽지 않다. 모든 것들이 하나가 되어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때 기분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23/24시즌에 우승을 해봤지만, 그때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