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의 10년 토트넘 홋스퍼 생활이 끝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토트넘은 7월 19일 영국 레딩 셀렉트 카 리싱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리그1(3부) 소속 레딩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이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 체제 아래 치른 첫 실전이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손흥민의 입지는 더 불안해졌다.

손흥민은 후반전에 교체 출전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찼지만, 존재감이 없었다. 손흥민의 오른발 슛은 허공을 갈랐고, 드리블은 3번 모두 실패했다. 손흥민의 측면 돌파는 상대 수비에게 번번이 막혔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6.2점을 매겼다. 팀 내 하위권이었다.
반면, 토트넘 데뷔전을 치른 모하메드 쿠두스는 펄펄 날았다.
쿠두스는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쿠두스는 토트넘의 두 번째 골에도 관여했다. 기점 역할을 해낸 것이다.
쿠두스는 이날 평점 7.4점을 받았다. ‘쿠두스가 손흥민을 밀어낼 대체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손흥민을 향한 영국 현지 반응은 매우 차가웠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 소속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녹슬었다. 몇 차례 터치 미스로 흐름이 끊겼다”며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했다.
상황은 더 심각하다.
토트넘 구단 내부에서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이적 허용을 통보했다. 10년 동행이 끝을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어 “주급 19만 파운드(한화 약 3억 5,500만 원)를 받는 손흥민은 이제 팀의 핵심이 아니다. 쿠두스, 마이키 무어, 마티스 텔, 윌손 오도베르 등 새로운 자원으로 토트넘 측면 공격이 재편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의 이적은 당장 이뤄지진 않을 전망이다.
토트넘은 곧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손흥민의 아시아 내 상업적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현지 복수 매체는 “손흥민의 이적은 아시아 투어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이 시기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고 입을 모았다.

프랭크 감독의 반응은 미묘하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은 팀의 중요한 선수다”라고 했지만, 주장직 유지 여부엔 말을 아꼈다.
프랭크 감독은 “새 시즌 주장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주장은 내가 정한다”고 했다.


영국 매체 ‘트라이벌 풋볼’은 “토트넘은 손흥민을 밀어내고 있진 않지만, 거액의 제안이 오면 거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이번 여름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팀을 위해 10년을 헌신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얼마나 가치 있게 보는지가 곧 드러난다.
선택의 시간이 머지않았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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