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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활약할 ‘비밀 전력분석관?’…첫 태극마크 단 가시마 김태현 “일본 선수에 대해 많이 물어봐” [김영훈의 슈퍼스타K]

  • 김영훈
  • 기사입력:2025.07.14 06:54:00
  • 최종수정:2025.07.14 0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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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상대는 ‘숙적’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일본이다. 혈투를 앞둔 홍명보호에는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이 ‘비밀 전력분석관’으로 벌써 활약하고 있다.

동아시안컵에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김태현은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2차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무실점을 이끄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는 전반 27분 강상윤의 선제골, 후반 22분 이호재의 추가골로 한국이 2-0 완승을 거뒀다.

김태현은 첫 A매치에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홍콩을 상대로 침착하게 수비를 이어갔고, 공격에서는 왼발 킥을 앞세웠다.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사진=김영훈 기자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사진=김영훈 기자

홍콩전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태현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홍콩이 생각보다 많이 내려앉아서 경기를 펼쳤다. 힘든 순간도 있었고, 선수들의 호흡이 잘 안 맞는 부분도 있었다. 모두가 침착하게 대응했고,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태현은 2022년부터 J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현재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그만큼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팀을 꾸린 일본에 큰 강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태현은 “(일본과 최종전이) 제일 중요한 일정이다.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며 “J리그에서 뛰면서 많이 상대했던 선수들이 있다. 경기 출전 여부를 떠나서 동료들에게 어떻게 막아야 할지 많이 알려주는 것이 제 역할 같다”라고 말했다.

‘비밀 전력분석관 역할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동료들이 일본 선수들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모든 부분을 공유했다. 남은 기간 최대한 많은 시간을 동료들과 소통하는 데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분석관 역할이라기보다는 쌓아온 경험을 말하는 정도다”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일본 경계대상 1호’로 이번 대회 중국을 상대로 포트트릭(4골)을 기록한 공격수 저메인 료(산프레체 히로시마)를 꼽았다. 김태현은 “영리하고 힘이 좋은 공격수다. 모든 선수가 조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현은 소속팀 동료들과의 맞대결 또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대표팀에는 가시마 소속의 골키퍼 하야카와 토모키, 수비수 우에다 나오미치가 발탁됐다. 두 선수 모두 12일 중국과 2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김태현은 “이제는 만나면 동료가 아닌 적이다. 서로 다치지 않고 존중하면서 경기에서 부딪히고 싶다”라고 바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2000년생 김태현은 2019년 울산현대(현 울산HD)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서울이랜드에서 임대 생활을 지냈다. 울산에서는 2021년 한 시즌 보냈다. 당시 홍명보 감독과 호흡을 맞췄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태현은 다시 임대를 선택했다. 2021년 12월 베갈타 센다이(일본)로 향하며 J리그 무대를 밟았고, 지난해 J1리그 사간 도스로 이적한 뒤 올해 가시마로 다시 이적했다.

J리그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인 김태현은 가시마에서 점차 자신의 실력을 뽐내더니 5월부터는 확고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부임 후 옛 제자인 김태현을 점검하기 위해 조용히 일본에 다녀오기도 했다.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귀한 수비수인 만큼 대표팀에 많은 옵션을 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김태현은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수비수다. 큰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빌드업 능력과 속도 있는 선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라며 “감독님이 지켜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울산 시절에도 함께했지만,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신뢰를 주지 못했던 것 같다. 대표팀에서는 울산 시절과 달리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용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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