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두고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한 황유민은 "지난해 이 대회를 처음 경험했는데 출전 자격이 생기면 또 출전하겠다는 생각을 일찌감치 하고 있었다. 다행히 올해도 여자골프 세계랭킹 상위권자 자격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출전인 만큼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PGA 투어는 황유민이 골프를 처음 시작했던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목표로 삼았던 꿈의 무대다.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했을 때만 해도 미국 진출은 먼 이야기처럼 보였다. 그러나 황유민은 빠르게 성장했고 2025시즌이 끝난 뒤 LPGA 투어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LPGA 투어에 가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을 결정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황유민답게 부딪쳐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앞서 경험했던 2개의 메이저 대회도 황유민이 미국행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US여자오픈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치르면서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LPGA 투어로 가야 한다는 조언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 난도 높은 코스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통해 실력이 향상되는 게 느껴졌다. 몇 가지 단점을 찾았는데 하나씩 보완해 LPGA 투어에서 살아남겠다"고 강조했다.
LPGA 투어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느낀 강점도 있다. 정교한 장타와 퍼트다. 황유민은 "올해 메이저 3개 대회를 치르면서 드라이버샷 거리와 퍼트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특히 퍼트는 LPGA 투어에서도 잘하는 편에 속하는 것 같다. 강점을 더욱 발전시켜 나만의 무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최우선 목표로는 컷 통과를 잡았다. 황유민은 "프랑스까지 온 만큼 어떻게든 4일간 경기를 해보겠다. 컷 통과에 성공한 뒤인 주말에는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을 갖고 있다. 시차와 한국보다 낮은 기온 등에 빠르게 적응해 첫날부터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임정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