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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치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정후의 생각 [MK인터뷰]

  • 김재호
  • 기사입력:2025.07.08 10:11:53
  • 최종수정:2025.07.08 10: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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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타격 슬럼프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전반기 마무리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거 같다. 팀도 그렇고, 나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는중이다. 결과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정후는 6월 이후 29경기에서 타율 0.168(101타수 17안타) 출루율 0.277 장타율 0.307로 극심한 슬럼프를 경험했다. 이 기간 팀도 14승 15패에 그쳤다.

이정후는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지난 원정 10연전에서는 기복이 있었다. 첫 4경기 1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하루 휴식 뒤 돌아와 네 경기에서 17타수 5안타(타율 0.294), 2루타와 3루타 한 개씩 기록하며 반등했다.

그는 “타석에서 느낌은 좋다”고 말하면서도 “결과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냥 좋은 느낌을 계속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이정후가 멀티 히트를 기록했을 때 12승 5패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이정후가 쳐야 한다.

그도 이런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이정후는 “그냥 잘하고 싶다. 잘할 수 있다면 뭐든 못하겠는가?”라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잘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거 같다. 잘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런데 결과를 자꾸 생각하다 보면 결과가 안 나왔을 때 조급해지는 것도 있다. 그러다 보면 안 좋은 공에도 배트가 나가고 그런 것이 악순환됐다. 그래도 지금은 좋은 느낌을 찾았으니 그 느낌만 믿겠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해야 할 때”라며 말을 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비롯한 중심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슬럼프에 시달려왔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비롯한 중심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슬럼프에 시달려왔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샌프란시스코에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는 것은 이정후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15일 사이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윌리 아다메스가 13경기에서 타율 0.341 OPS 0.957로 활약한 것을 제외하면 중심 타선이 거의 자기 역할을 못 했다.

이적생 라파엘 데버스는 최근 13경기에서 타율 0.250 OPS 0.769 기록하며 보스턴 시절만은 못한 생산력 보여주고 있다. 그런 데버스의 성적마저도 이정후(0.179/9.575) 마이크 야스트렘스키(0.200/0.598) 엘리엇 라모스(0.200/0.593) 윌머 플로레스(0.152/0.425)와 비교하면 좋아 보인다.

이정후는 타선 전체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부담감을 느끼는지를 묻자 “선수라면 (그런 부담감은) 다 있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못 치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경기가 7시 경기라고 하면 다들 12시부터 나와서 오늘 한 경기를 준비한다. 한 경기에서 4~5타석 치는데 그 4~5타석을 못 치고 싶어서 경기 시작 7시간 전부터 준비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다들 잘하고 싶을 것이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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