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도 "75년 역사상 개막전부터 연속으로 17개 대회에서 모두 새로운 얼굴이 우승한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너무 다른 분위기다. 지난 시즌에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출전 대회 기준으로 5연속 우승을 포함해 무려 7승을 거두며 독주했다.
특히 17개 대회에서 나온 우승자를 분석하면 역대급 경쟁 상황이다. 앞서 개막 후 최다 대회 다른 우승자 기록은 1991년과 2017년에 나온 '15개 대회 연속'이다.
또 우승자의 면면만 비교해도 얼마나 경쟁이 치열해졌는지 알 수 있다. 1991년에는 초반 15명의 우승자 중 첫 우승자는 단 2명이었고, 2017년에는 15명의 우승자 모두 우승 경험이 있었고 이미 5승 이상 달성한 선수가 8명이나 됐다.
하지만 올해는 '생애 첫 우승' 선수 숫자도 가장 많다. 재미 동포 노예림과 다케다 리오, 사이고 마오, 이와이 지사토(이상 일본), 잉그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 그리고 임진희·이소미 팀 등 무려 7명이다. 또 우승자 중 '통산 5승' 이상을 거둔 베테랑은 단 3명뿐이다.
올 시즌 우승자는 무려 8개국에서 나왔다. 한국이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 그리고 임진희·이소미 팀이 선전하며 4승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스웨덴, 일본이 각각 3승을 거두며 뒤를 이었다.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무려 8년 만에 우승을 맛본 '베테랑'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는 "L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다. 또 한국, 일본, 아시아 선수들, 심지어 미국 선수들도 잘하고 있다.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각종 타이틀 경쟁도 독주하는 선수가 없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사이고(88점)와 이민지(호주·83점)의 차이는 단 5점이다. 또 3위인 지노 티띠꾼(태국·80점)도 선두를 8점 차이로 맹추격하고 있다.
베어 트로피(최저타수상)에서도 티띠꾼이 69.43타, 코르다가 69.57타, 에인절 인(미국)이 690.94타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CME 글로브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는 티띠꾼(1757점)도 안심할 수 없다. 이민지(1551점), 다케다(1349점) 등이 역전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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