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 둘째날 리더보드 상단에는 유독 눈에 띄는 이름이 하나 있다.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자리한 2011년생 아마추어 안윤주다.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낸 안윤주는 첫날에 이어 둘째날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며 프로 선배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안윤주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데 롯데 오픈의 퀄리파잉 토너먼트 제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른 대회들처럼 예선전이 진행되지 않으면 2011년생 아마추어인 안윤주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롯데 오픈이 다른 대회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초청·추천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KLPGA 투어를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등 대부분의 투어에서는 대회를 개최하는 스폰서에 초청·추천 출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각 투어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주최사는 전체 출전 인원의 10% 미만으로 초청·추천할 수 있다.
대회 흥행 등 여러 목적으로 초청권을 사용할 수 있지만 롯데는 과감하게 포기했다. 이유는 단 하나. KLPGA 투어 출전권이 없는 선수들 중에서도 실력 있는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롯데 오픈은 올해 KLPGA 투어 대회 중 유일하게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진행했고 총 19명에 출전권이 돌아갔다.
롯데 한 관계자는 “롯데 오픈의 전신인 2012년 롯데 칸타타 오픈부터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력 있는 선수들에게 출전권이 돌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각별히 신경쓰려고 한다. 예선전을 거쳐 올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중 몇 명이 톱10 안에 이름을 올릴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안윤주는 K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르는 것에 대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퀄리파잉 토너먼트가 열리지 않았다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TV로 보던 프로 선배들과 한 대회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마무리까지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인천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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