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홈런으로 타격감이 살아나길 기대한다.”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이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전날(1일) 4-8 역전패를 설욕함과 동시에 2연패에서 벗어난 NC는 36승 4무 38패를 기록했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데이비슨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결정적인 순간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NC 승리에 앞장섰다.
2회초 우익수 플라이, 4회초 유격수 땅볼로 돌아선 데이비슨은 NC가 1-0으로 근소히 앞서던 7회초 큰 존재감을 뽐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우완 불펜 투수 박상원의 3구 146km 패스트볼을 통타해 비거리 130m의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데이비슨의 시즌 16호포이자 이번 경기의 쐐기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이후 8회초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데이비슨의 이날 성적은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이 됐다.
경기 후 데이비슨은 “접전인 경기에서 승리해 좋다. 무엇보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모두가 끝까지 최선을 다한 덕분에 오늘 경기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생각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NC와 손을 잡은 데이비슨은 지난해 KBO리그를 맹폭했다. 131경기에서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3을 기록, 해당 시즌 9위(61승 2무 81패)에 머문 NC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2016시즌 에릭 테임즈 이후 8년 만의 NC 소속 홈런왕이었으며, 타점과 장타율(0.633)은 모두 2위를 마크했다.

데이비슨이 이렇듯 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타고난 장타력과 더불어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시즌 초 다소 주춤했던 데이비슨은 구단에서 배포한 스카우팅 리포트로 공부한 것은 물론, 자신만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따로 만드는 등 KBO리그 적응을 위해 힘썼다.
그 결과 데이비슨은 2024시즌이 종료 후 NC와 다년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2년(1+1) 계약이며, 조건은 2025년 총액 150만 달러(보장 12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2026년 총액 170만 달러(보장 13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다. 2025시즌 종료 시 구단이 계약 연장에 대한 팀 옵션을 가지고 있다.
올해에도 데이비슨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한화전 포함 58경기에서 타율 0.322(205타수 66안타) 16홈런 47타점을 올리고 있다. 득점권에서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래도 NC의 장타력을 책임지고 있다.
데이비슨은 “최근 홈런이 없어 답답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 홈런으로 타격감도 함께 살아나길 기대한다”며 “후반기에도 내게 주어진 역할,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홈 경기가 많은 만큼, 대한민국 최고의 KBO 팬인 우리 NC팬 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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