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대륙’ 중국이 ‘벤버지’ 파울루 벤투 감독을 원한다.
중국축구협회는 최근 브란코 이반코비치 체제가 공식적으로 끝났음을 밝혔다. 2026 북중미월드컵 진출 실패에 대한 결과다. 다가올 E-1 챔피언십은 데얀 주르제비치 감독이 대행을 맡아 소화할 예정이다.
이반코비치 감독의 경질은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을 뿐 이미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중국축구협회는 이를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었고 절차상 문제로 늦게 소식을 발표해야 했다.

중국은 차기 사령탑을 찾고 있다. 신태용, 서정원 감독은 물론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언급됐으나 현재로선 그렇지 않다.
중국 관영매체 ‘더 페이퍼’는 “파울루 벤투, 펠릭스 산체스가 정식 감독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유력하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 잘 알려진 지도자다. 그는 ‘벤버지’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기에 당연한 일이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를 지도했으나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부진으로 경질됐다.
‘소후닷컴’은 “벤투 감독은 익숙한 얼굴이다. 과거 중국에서 지도자 경험을 한 바 있다. 2018년에는 대한민국과 계약을 맺고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며 “벤투 감독의 특징은 대담한 선수 기용, 신인 발탁을 즐긴다. 이는 이반코비치 감독과 유사하며 현재 중국의 상황과 부합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뒷이야기도 있다. 벤투 감독은 과거 베이징 궈안의 감독 면접을 본 적 있으나 구단주로부터 ‘눈빛이 단호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루머 수준이며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후보 산체스 감독은 2019년에 열린 아시안컵에서 카타르를 우승으로 이끈 지도자다. 과거부터 카타르 축구계에 몸담았던 그이며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다.
‘소후닷컴’은 “산체스 감독의 강점은 현장 지휘력, 전술 조정 능력에 있다. 상대 스타일에 따라 유연하게 전술을 조정할 수 있다”며 “산체스 감독의 팀은 고강도 압박과 팀 조직력을 중시한다. 전형적인 스페인식 축구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벤투, 산체스 감독에 대한 평가는 좋다. ‘소후닷컴’ 역시 “과거 이력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보면 두 감독 모두 중국의 감독 조건에 부합한다. 중국 축구에 대한 이해, 젊고 보수적이지 않으며, 확실한 성과와 지도력을 가졌다. 두 감독 중 누구와 계약하더라도 분명한 호재”라고 확신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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