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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OK저축은행, 부산으로 향한다…“남자배구 막내로서 큰 용기를 내 도전” [MK상암]

  • 김영훈
  • 기사입력:2025.06.24 13:39:00
  • 최종수정:2025.06.24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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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이 안산에서 부산광역시로 연고지 이전을 확정했다.

프로배구연맹은 24일 이사회를 통해 OK저축은행의 부산 이적을 최종 승인했다.

OK저축은행 권철근 단장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안산시에서 부산광역시로 향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사진=KOVO
사진=KOVO

부산으로 향하게 되는 이유로 ▲한국배구의 균형적 발전, ▲프로구단의 자생력 강화 두 가지를 꼽았다.

권철근 단장은 “대전 이남으로 프로배구 남자부 팀이 없다. 여자부의 경우 김천과 광주를 연고로 하는 팀이 있다. 남자부의 경우 전국 시청률이 대전 밑으로 힘이 없다. 그만큼 나의 팀, 고향 팀의 개념이 크게 없다”라고 했다.

이어 “부산은 현재 초중고 엘리트 13팀 및 아마추어 200개 팀, 동호인 1,700명의 배구 인프라가 확보되어 있다. 접근성 부족이 장기간 해결되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배구 저변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수도권에 편중된 배구의 기반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는 차원에 부산행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기업으로부터의 의존도를 낮추고 완전한 자립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큰 시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인구로 보나, 기업으로 보나 체육관 수용 규모를 봤을 때도 안산에 비해서 부산이 우리가 사업을 확장하고 유지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KOVO
사진=KOVO
사진=KOVO
사진=KOVO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 시작점은 2019년 7월 기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썸머리그다. 당시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한국전력 4팀이 참가했다. 부산 배구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로 인해 부산시는 배구단 유치에 의지를 보였다. 변화가 필요한 OK저축은행과 꾸준한 교류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좁혀왔다.

권철근 단장은 “2019년 썸머리그 후 처음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부산과 OK저축은행은 매년 대화를 이어갔다. 그 기간 BNK 여자농구팀이 구장을 옮기고, KCC 남자농구팀이 부산으로 향하는 과정이 있었다. 지난해 8월 부산시장님, 부시장님을 만나 전체적인 공감대를 이뤘다”라고 설명했다.

홈구장은 예상대로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이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펜싱과 배드민턴을 개최한 경기장이다. 4,189석 규모다. 권철근 단장은 “공식 명칭이 있지만, 재밌는 변화를 줄 욕심이 있다. 굉장히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라며 “바로 경기를 진행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조금 더 디테일한 부분을 위해 경기장 보수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KOVO
사진=KOVO

권철근 단장은 “부산 연고지 이전이 블루오션으로 떠나는 긍정적인 도전이 될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떠나는 고통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고, 부산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과 협조해 주고 있기에 용기를 내서 내려가보고자 한다”라며 “‘남자배구 막내 구단으로서 해볼 만한 도전이다’라는 판단을 내렸다. 부산 팬들과 한 번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했다.

끝으로 지난 12년 동안 동행한 안산시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권철근 단장은 “안산시장님, 체육과장님, 체육회장님, 배구협회장님 모두 만났다. 놀랍게도 응원을 보내주셨다. 안산시에서는 ‘우리 품에서 잘 컸으니 더 큰 곳에 가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아름다운 이별이 되고 싶다. 안산시 팬을 위한 이벤트도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부분은 곧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상암=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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