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투수 박세진(28)을 영입했다. 박세진은 롯데의 핵심 선수이자 형인 박세웅(30)을 롯데서 만나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2일 “KT 위즈 투수 박세진 선수와 외야수 이정훈 선수 간의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KT도 이날 동시에 해당 트레이드 소식을 발표했다.
롯데의 좌완 보강을 위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트레이드다. 롯데는 “박세진은 178cm, 93kg 의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로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6 년 KT 위즈의 1차 지명을 받았다”면서 “통산 6시즌 동안 42경기에 출전해 80이닝을 소화했으며, 최근 3년간 좋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2 경기에 등판해 23.2 이닝, 1승 1패, 2세이브, 4홀드, 평균 자책점 3.04 를기록하며, 좌완 불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며 박세진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롯데는 “박세진이 좌완 투수 선수층을 두텁게 해 향후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큰 주목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했지만 1군에선 특별히 돋보이는 성적을 내진 못했다. 2024시즌까지 박세진은 1군에서 80이닝을 소화하면서 1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9를 기록했다.
하지만 좋은 잠재력을 가진 투수로 평가 받았던 만큼 좌완투수가 귀한 롯데는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현재 롯데 좌완 불펜진은 정현수가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고 송재영과 김진욱이 있다. 하지만 여러모로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부족했던만큼 박세진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롯데 불펜에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KT의 두터운 토종 투수진의 벽을 넘지 못해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박세진에게도 이번 트레이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롯데에는 두 살 터울의 형인 박세웅이 있다는 게 박세진에겐 큰 힘이다. 올 시즌 박세웅은 12경기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하며 팀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세웅과 박세진 모두 KT에 지명된 이후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공통점이 있다. 앞서 2015년 박세웅이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후 프로 커리어를 꽃피웠다. 박세진에게도 롯데와의 트레이드가 귀한 인연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박세웅-박세진 형제가 나란히 롯데 1군 선수단에서 뛰게 된다면 2023년까지 SSG 랜더스에서 한 유니폼을 입었던 최정-최항 형제 이후 1군만에 다시 형제 선수가 한 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게 될 수 있다.
KT는 박세진을 내주고 외야를 보강했다. 201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이정훈은 1군에서 185경기 타율 0.271/출루율 0.352/장타율 0.347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3년 59경기서 타율 0.296을 2024년 65경기서 타율 0.300을 기록하며 백업 자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대신 퓨처스리그에선 19경기 타율 0.357/3홈런/8타점/출루율 0.500/장타율 0.786의 맹활약을 펼쳤다. 탄탄한 투수진을 보유한 KT인만큼 박세진을 내주고 이정훈의 영입을 통해 외야진 보강을 꾀한 모습이다 .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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