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레슬링선수권 우승 하라구치 신
박재현 그래플링 열세율 94.8% 완패
RTU 시즌4 준준결승 상대는 잭 베커
UFC 라이트급 TOP81 레벨 최전성기
승리 확률 41.7% 전망 뒤집은 박재현
UFC “박재현 2년 만에 대단한 발전”
“베테랑 잭 베커를 압도적으로 이겨”
“자신 있는 태클…꾸준한 타격 압박”
“엄청난 노력…RTU 4 최고 경기력”
박재현(24·코리안좀비MMA)이 아시아 종합격투기 인재 발굴 프로젝트 Road to UFC 시즌4 라이트급(70㎏) 준결승에 진출했다. 636일(1년8개월27일) 전 패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하여 글로벌 넘버원 단체를 깜짝 놀라게 했다.
Road to UFC 시즌4 오프닝 라운드가 5월 22~23일 중국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상하이에서 진행됐다. 박재현은 마운트 포지션 점유 후 팔꿈치로 머리를 때려 2라운드 3분 56초 TKO승을 거뒀다.


UFC 영어 공식 홈페이지는 “RTU에 두 번째로 참가한 박재현이 엄청난 발전을 보여주며 베테랑 잭 베커(33·호주)를 압도적으로 꺾고 시즌4 라이트급 토너먼트 4강에 합류했다”라며 전했다.
박재현은 2023년 8월 Road to UFC 시즌2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결승에 출전했다. 시합이 예정됐던 중국 파이터가 의학적인 문제로 결장하자 대체 선수로 들어갔다.
준준결승 멤버가 아니었던 박재현은 Road to UFC 시즌2 쇼케이스 경기가 잡혀 있었다. 대회 하루 전 계체를 통과한 다음에야 라이트급 4강전에 투입되어 하라구치 신(27·일본)을 상대하는 것이 확정됐다.

하라구치 신은 엘리트 체육인 출신이다. 자유형 70㎏에서 ▲2018·2019년 일본레슬링협회 선수권 동메달 및 금메달 ▲2020년 아시아레슬링위원회(AAWC) 챔피언십 8강으로 활약했다. △2015년 일본올림픽위원회 17세 이하 레슬링대회 자유형 63㎏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박재현은 Road to UFC 시즌2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결승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하라구치 신이 22차례나 레슬링 태클을 구사하여 17번을 성공하는 동안 테이크다운을 시도조차 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래플링 우세 시간은 41초에 그쳤다. 반면 열세는 12분 20초나 됐다. 그래플링 우위 비율이 5.2%에 불과했는데 유효타까지 12-15로 부족했으니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완패였다.


RTU 시즌2 쇼케이스 경기로 맞붙을 뻔한 퀼리언 샐킬드(26·호주)는 이후 4연승이다. 2025년 2월 UFC 데뷔에 이어 6월 일정도 잡혔다. 2023년 대결이 성사됐다면 박재현이 막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RTU 시즌4는 얘기가 다르다. 잭 베커는 2022년 1~2분기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에 의해 라이트급 58점을 받았다. 58점은 현재 UFC 라이트급 81위 및 상위 89.0% 레벨이다.
박재현이 Road to UFC 시즌4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준결승을 통과하는 경우의 수에 대한 주요 도박사 평균 배당률은 +140이었다. 승리 가능성을 41.7%로 전망했다는 뜻이지만, 세계 최고 대회 하위권 수준의 황금기를 누린 잭 베커를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UFC 영어 홈페이지는 “박재현은 1, 2라운드 모두 자신 있게 잭 베커를 캔버스로 끌어내렸다. 백마운트와 풀마운트를 번갈아 잡아 서브미션 기회를 노렸고 꾸준히 타격으로 압박했다”라며 RTU 라이트급 8강전을 돌아봤다.
미국 종합격투기 매체 ‘컴뱃 프레스’는 Road to UFC 시즌4 라이트급 준준결승 프리뷰에서 “박재현은 전설적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38)의 제자다. 좋은 조언 덕분에 한국 최고 유망주 중 하나가 됐다”라면서도 잭 베커를 “이번 토너먼트 TOP2”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UFC 영어 홈페이지는 “하라구치 신에게 패했던 RTU 시즌2 이후 확실히 성장한 박재현은 엄청나게 노력했을 것이다. 시즌4 오프닝 라운드에서 강력한 녹아웃들은 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보다 더 인상적인 경기력은 없었다”라며 감탄했다.


코리안좀비MMA 정찬성 관장은 현역 시절 두 차례 UFC 페더급(66㎏) 타이틀매치로 빛났다. RTU 시즌4에 앞서 “체력과 밸런스가 굉장히 훌륭하고 좋은 선수로 알고 있다”라며 잭 베커를 경계했지만, 제자 박재현은 스승의 걱정보다 더 강했다.
물론 실력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정찬성 관장이 “그래플링은 확실히 톱클래스다. 이제 막 20대 중반이 된 만큼 아직도 발전할 수 있는 영역이 대단히 많다. 특히 마음가짐이 정말 좋다. 언젠가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라고 박재현을 칭찬한 이유가 있었다.
박재현은 “Road to UFC 시즌2보다 전반적으로 다 늘어 문제없다. 잭 베커는 하라구치 신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다. 스피드가 느리고 레슬링은 훨씬 못한다. 타격뿐 아니라 그래플링도 내가 더 잘할 거 같다. 무난하게 이길 듯하다”라고 말한 자신감을 8강전 압승으로 증명했다.

2017년~ 11승 3패
프로 8승 3패
아마 3승 0패
KO/TKO 4승 2패
서브미션 5승 0패
2022년 AFC 라이트급 챔피언
2023년 Road to UFC 시즌2 4강
2025년 Road to UFC 시즌4 4강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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