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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트로피 들어본 두 남자 …"21년만의 외국인 우승자는 나"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
태국 쩬와타나논·印 불라르
선두권서 韓 선수들과 각축
둘다 한국서 우승 경험 있어
亞투어 7승·11승 올린 강자
'형제골퍼' 스콧 빈센트 선전
2004년 美 캘커베키아 이후
외국인 우승자 나올지 관심

  • 김지한
  • 기사입력:2025.05.02 17:56:54
  • 최종수정:2025-05-02 22: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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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 우승자 태국의 재즈 쩬와타나논(왼쪽 사진)과 2016년 신한동해오픈 우승자인 인도의 가간지트 불라르.  성남 김호영 기자
2019년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 우승자 태국의 재즈 쩬와타나논(왼쪽 사진)과 2016년 신한동해오픈 우승자인 인도의 가간지트 불라르. 성남 김호영 기자
GS칼텍스 매경오픈은 해외 국적 선수들에게 '높은 벽'과 같은 대회다. 외국인 선수가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게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정상에 오른 2004년, 어느덧 21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올해 제44회 대회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교롭게 한국 무대에 익숙한 해외 국적 선수들이 '한국의 마스터스'에서 힘을 내고 있다.

2일 경기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7054야드)에서 열린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둘째날 2라운드에서 외국 선수 두 명이 리더보드 선두권에 올랐다. 재즈 쩬와타나논(태국)과 가간지트 불라르(인도)가 나란히 3타씩 줄여 한국 선수들과 선두 경쟁을 펼쳤다. 쩬와타나논이 중간 합계 5언더파 137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고, 불라르는 4언더파 138타로 뒤를 바짝 쫓았다.

경기를 마친 후 만난 쩬와타나논은 "최근 샷감을 찾은 뒤로 확실히 자신감을 얻었다. 파5에서 버디를 잡는 게 중요한데 초반에 이글을 기록한 게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불라르도 "아시안투어에서 가장 어려운 레벨에 속하는 남서울CC에서 전·후반 모두 타수를 줄이고 마쳐 매우 만족스럽다"면서 "최근에 볼 스트라이킹이 좋은 편이다. 이번에도 좋은 감각을 이어가는 것 같아 기대된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쩬와타나논과 불라르는 아시안투어의 대표적인 강자들이다. 불라르는 아시안투어 통산 11승, 쩬와타나논은 7승을 거뒀다. 두 사람은 한국 골프 팬에게 익숙하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불라르는 2016년 신한동해오픈, 쩬와타나논은 2019년 코오롱 한국오픈 정상에 올랐다. 쩬와타나논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도 두 사람은 단골 출전 선수다.

불라르는 2018년 제37회 대회에서 박상현과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했다. 쩬와타나논은 "매년 한국 이외 국적 선수가 우승한 지 몇 년 됐다는 정보를 듣는다. 어느새 21년이나 됐는데, 그만큼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따내겠다는 집념의 결과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아직 3·4라운드가 남았지만 두 사람은 저마다 우승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쩬와타나논은 "주어진 환경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실수 없이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의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또 한번 들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불라르는 "과거에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났고, 지금도 누구나 일을 낼 수 있다. 목표는 라운드마다 14개 클럽으로 18개 그린을 잘 조절해 챔피언이 되는 것"이라며 은유적인 표현으로 각오를 밝혔다.

두 사람 외에도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외국인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노렸다. 2016년과 2018년 신한동해오픈에서 두 차례 준우승했던 스콧 빈센트(짐바브웨)는 1라운드 공동 3위(4언더파 67타)에 오르며 해외 국적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빈센트는 "준우승했을 때 나왔던 기량이 이번에도 나오기를 바란다. 외국인 선수들이 우승하지 못했던 과거는 있지만 지금은 지금일 뿐"이라며 21년 만의 외국인 선수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성남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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