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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죽인 클럽월드컵 … 상금만 1조4500억원

FIFA, 2025 대회 총상금 발표
기존 월드컵의 2.2배 더 많아
6~7월 美 12개 도시서 개최
대회 수익 20억달러로 전망
울산 등 출전팀에 동기 부여

  • 김지한
  • 기사입력:2025.03.06 17:15:16
  • 최종수정:2025.03.06 17: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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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팀들은 거액의 상금을 손에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32개 팀이 출전하는 대회에 걸린 상금 규모가 총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나 된다. 기존 FIFA 월드컵보다 2.27배 많은 금액이다.

FIFA는 6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예산 수입 목표를 수정해 6~7월 미국에서 열릴 클럽월드컵에 상금 10억달러를 배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륙별 상위 축구 클럽들이 나서는 클럽월드컵은 올해 대회부터 기존 8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그러면서 상금 규모도 동시에 크게 키워 각 팀들에 동기부여를 유도했다.

클럽월드컵의 상금 규모는 32개국이 참가한 2022 카타르월드컵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많다. 2022 카타르월드컵의 상금 규모는 총 4억4000만달러(약 6060억원)였는데 클럽월드컵 상금이 이보다 두 배 이상 많다.

FIFA가 클럽월드컵 상금 규모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를 실탄으로 장착하면서다. FIFA는 지난해 12월 영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다즌(DAZN)과 방송 중계권 계약을 진행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다즌은 지난달 사우디 공공투자기금의 SURJ 스포츠 인베스트먼트에서 10억달러 투자를 받고 적자 폭을 줄여 클럽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에다 FIFA는 클럽월드컵 총 63경기에서 발생하는 티켓과 숙박 수입으로 5억달러를 예측하면서 클럽월드컵 수익 규모를 2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를 상금에 최대한 반영해 출전 클럽들의 배를 불리겠다는 게 FIFA 측 설명이다.

수익에서 상금을 뗀 나머지 10억달러는 대회 운영비와 전 세계 축구 구단 지원 등에 사용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다른 어떤 대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규모로 참가 클럽 전체에 혜택을 줄 것"이라며 "대회에서 발생한 모든 수익은 FIFA가 단 한 푼도 가져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거액의 상금은 유럽 빅 클럽들과 선수들의 요구와도 맥을 같이한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12개 유럽 클럽은 약 한 달간 벌어지는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면 수천만 달러의 이익을 남길 수 있도록 FIFA에 요구해왔다. 또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유럽클럽협회(ECA) 등도 휴식기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선수들의 복지 현실을 꼬집으면서 FIFA를 상대로 불만을 제기해왔다.

다만 순위별 차등 지급돼 각 팀에 돌아갈 상금 규모는 이번에 확정하지 않았다.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열릴 2025 클럽월드컵은 유럽 12개, 남미 6개 팀이 참가하고 아시아에서도 K리그의 울산 HD를 비롯해 4개 팀이 출전한다. 울산은 F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플루미넨시(브라질),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경쟁한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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