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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세계 1위’ 조명우의 무서운 질주…1년 애버리지 1.944, 승률 8할5푼

22년 12월~23년 11월 국내외 대회 6관왕 총전적 77전66승11패, 승률 0.857 세계선수권 등 8개 국제대회 애버 2.016 국내선 32전30승2패, 승률 9할 육박(0.882) “1.944 애버는 단일대회서도 어려운 기록”

  • 황국성
  • 기사입력:2023.11.28 09:47:07
  • 최종수정:2023-11-28 10: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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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2월~23년 11월 국내외 대회 6관왕
총전적 77전66승11패, 승률 0.857
세계선수권 등 8개 국제대회 애버 2.016
국내선 32전30승2패, 승률 9할 육박(0.882)
“1.944 애버는 단일대회서도 어려운 기록”
조명우가 지난해 12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3쿠션월컵에서 우승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명우는 이 대회부터 1년간 애버리지 1.944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국내외 대회에서 6차례 우승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조명우가 지난해 12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3쿠션월컵에서 우승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명우는 이 대회부터 1년간 애버리지 1.944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국내외 대회에서 6차례 우승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애버리지 1.944에 국내외 6개 대회 우승. 조명우가 지난 1년간 13개 국내외 대회에서 거둔 성적표다.

3쿠션 ‘세계 1위’ 조명우 질주가 무섭다.

최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18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우승컵도 그의 몫이었다. 올 들어 국내 대회에서만 네 번째다. 국제대회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 12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3쿠션월드컵 첫 우승 이후 여섯 번째 우승컵이다. 야스퍼스, 자네티, 브롬달, 트란, 김행직 허정한 김준태 등 국내외 톱플레이어들과의 경쟁에서 거둔 성과다. 연말까지 아직 두 대회(천년의빛 전국당구대회, 샤름엘셰이크3쿠션월드컵)를 남겨두고 있지만, 현재까지 최근 1년간 거둔 성적만으로도 압도적이다.

◆국내대회 4관왕, 국제대회 2관왕

조명우(서울시청, 실크로드씨엔티)는 지난해 12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3쿠션월드컵 결승에서 ‘사부’ 다니엘 산체스를 50:45(17이닝)로 꺾고 3쿠션월드컵에서 처음 우승컵을 들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여러 대회에서 수차례 정상에 올랐다.

기량, 풍부한 경험, 백만불짜리 스트로크 장점
“세계톱 롱런 위해선 완성도와 집중력 더 높여야”

국내무대에선 4관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전국대회 개막전인 양구 국토정중앙배(3월)를 시작으로 태백산배(5월) 경남고성군수배(7월) 제18회 대한체육회장배(11월)에서 우승했다. 7월 남원 전국당구선수권(허정한 우승)을 제외하고 4개 대회를 석권했다. 2022년 김행직이 3관왕을 차지했다면 올해는 조명우가 휩쓸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도 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1회를 기록했다. 3월에 열린 제11회 아시아캐롬선수권에서는 바오프엉빈, 트란탄뚝, 타이홍치엠 등 베트남 선수들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7연승으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선 7경기 평균 2.222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한 수위 기량을 과시했다.

기대를 모았던 3쿠션월드컵에서는 우승컵을 추가하지 못했다. 직전에 열린 서울3쿠션월드컵 결승에서는 에디 멕스에게 43:50(21이닝)으로 패했고, 5월 호치민대회 결승에선 브롬달에게 44:50(33이닝)으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9월 튀르키예 앙카라 세계3쿠션선수권도 아쉬움이 남았다. 준결승에서 대회 우승자인 바오프엉빈에게 두 점차(48:50)로 지며 3위를 기록했다.

◆1년간 77전 66승 11패 승률 0.857…애버리지 1.944

조명우의 압도적 시즌은 승률과 애버리지 등 각종 데이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 1년간 조명우는 국내외 13개 대회에서 77전 66승 11패(승률 0.857)를 기록했다. 특히 애버리지가 1.944다. 단일 대회가 아닌 1년 77경기에서 거둔 기록이다.

우선 국내 무대에선 5개 전국대회에 출전, 32전 30승 2패로 승률이 9할에 육박한다. (0.882) 애버리지는 1.843(1357점/736이닝)이었다.

강호들이 즐비한 국제무대에선 애버리지는 높아지고 승률은 낮아진다. 조명우가 지난해 출전한 국제대회는 세계선수권, 3쿠션월드컵 등 8개다. 전적은 43전 34승 9패(승률 0.790)로 총 1015이닝 동안 2047점을 쳐 2.016의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김봉수 당구해설위원(대한당구연맹 디비전총괄위원장)은 “애버리지 1.944는 단일 대회에서도 달성하기 어려운데, 1년 평균 기록이라 더욱 대단하다”며 “게다가 야스퍼스, 브롬달, 자네티 등 세계 톱클래스 선수와 경쟁하는 국제대회 애버리지가 2점대를 넘는다는 것은 왜 조명우가 세계1위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조명우는 국내와 세계 1위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 10월 베겔3쿠션월드컵 성적이 반영되면서 한국 선수로는 최성원에 이어 두 번째 세계 톱이 됐다. 16세때인 지난 2014년9월 포르투3쿠션월드컵에 첫 출전한 이후 9년3개월만에 거둔 성과다.

◆세계1위 수성…2, 3위와 포인트 차 확대 ‘롱런 가능성’

최근 서울3쿠션월드컵과 제18회 대한체육회장배를 거치며 롱런 가능성이 점져치고 있다. 조명우는 서울3쿠션월드컵 준우승으로 2위권과의 격차를 확대했다. 최근 세계캐롬연맹(UMB) 랭킹에 따르면 조명우는 404점으로 2위 자네티(339점) 3위 야스퍼스(330점) 4위 브롬달(328점)와 격차를 68~79점으로 벌렸다. 직전에는 격차가 1~10점으로 살얼음판이었다.

국내 랭킹에서도 조명우는 650점으로 2위 김행직(556점) 3위 허정한(539점)과 94~111점차를 보이고 있어 1위 자리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명우의 독주에 대해 김봉수 당구해설위원(대한당구연맹 디비전총괄위원장)은 “조명우는 기량면에서 이미 세계 톱클래스에 올라섰고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이며, 같은 나이대(25세) 선수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몸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스트로크는 100만불짜리”라고 말했다.

김 해설위원은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조명우 독주를 가능케하는 원동력”이라면서도 다만 “야스퍼스 자네티 브롬달 김행직 허정한 김준태 등 톱플레이어들과는 실력차가 거의 없는 만큼,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정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완성도와 집중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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