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삼성화재는 암 진단과 수술급여 심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AI 의료심사'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서과 검사결과지, 수술기록지 등 다양한 의료문서를 자동 분석한다.
특히 문자 인식(OCR) 기술과 생성형 AI를 결합해 기존 수기 검토 과정을 대폭 단축하고, 심사 결과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암 진단 보험금 지급을 위해서는 단순히 의사의 진단서만으로는 확정할 수 없다. 조직검사·미세침흡인검사 등 병리학적·임상학적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데, 기존에는 심사자가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직접 판독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심사 소요 시간에 편차가 발생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삼성화재는 'AI 의료심사' 도입으로 심사 인력 검토 비중을 약 55% 줄이며 정확도 향상과 업무 효율성 증대, 사업비 절감 효과를 동시에 거뒀다고 전했다.
또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청약 심사 과정에도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머신러닝 기반의 '장기보험 상병심사 시스템(장기U)'은 소비자가 고지한 병력과 보험금 청구 이력을 분석해 인수 가능한 최적의 담보를 자동으로 찾아준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청약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수준을 넘어, 피보험자의 상황에 따라 할증·부담보 등 조건부 인수까지 제시할 수 있다.
2021년 일부 상품에 처음 적용된 '장기U'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현재 전 상품으로 확대 적용됐으며, 심사 승인율은 71%에서 90%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3월 특허를 획득하며 독창성과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김기평 삼성화재 장기보상AI추진파트 파트장은 "AI 기술은 보험 심사 과정의 속도와 정확성을 동시에 높여 고객 만족도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 암 외 다양한 질환과 진단 분야까지 AI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전반에서 AI 심사 시스템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 AI를 암 진단과 장기보험 청약 전 과정에 걸쳐 정교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향후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AI의료심사' 시스템에 대해서도 지난 8월 특허 출원을 완료하는 등 AI 기반 보험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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