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떨어진줄 알았는데, 지난주 통보받아”
예선서 김행직 쿠드롱과 같은 조
“지난주 대한당구연맹에게서 세계선수권 대표에 포함됐다는 연락을 받고 정말 기뻤죠. 이미 다 잊고 있었는데.”
최완영(국내5위, 광주)은 최근 한달새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오는 10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리는 제77회 세계3쿠션선수권 출전권과 관련해서다. 최완영은 8월 안동시장배전국3쿠션당구대회(안동시장배)가 끝난 후 낙담했다.
“세계선수권에 국가대표로 나가려면 국내랭킹 4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제가 안동대회에서 32강에 그쳐 4위에서 5위로 내려갔고, 이범열 선수가 8강에 진출하며 5위에서 4위가 됐습니다.”
이번이 세계선수권 출전 세번째…16강이 최고 성적
그 무렵 ‘안동시장배’가 열린 대회장 주변에선 “최완영이 떨어지고, 이범열이 출전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모두 세계3쿠션선수권 출전권에 관한 얘기였다.
그러나 아시아캐롬연맹(ACBC)에 할당된 대륙별 시드 5장 중 한국이 2장을 확보하면서 이범열과 최완영 모두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최완영이 안동대회 끝나고 실망한 까닭은 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ACBC에서 1장만 할당받아 대륙별 시드로는 서창훈 혼자 출전했다. (톱랭커인 조명우 허정한 김행직 제외하고) 따라서 올해도 당연히 그럴 줄로 알았다.
“지난해 기준에 따르면 (ACBC) 한국 몫은 1장인데, 그걸 따기 위해서는 국내랭킹 4위 안에 들어야 합니다. 7월 남원전국당구선수권까지 4위였는데 안동대회 결과로 5위로 내려갔으니 당연히 떨어진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지난주에 ‘추가합격’ 소식을 듣게된 것이다.
최완영에게 세계3쿠션선수권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9년과 2021년에 출전했다. “2019년 덴마크 랜더스대회에선 16강에 진출했는데, 한국선수 중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2020년을 건너뛰고 2021년에 열린 이집트 샤름엘셰이크대회에서도 16강에 올랐다.
최완영의 이번 대회 목표는 우선 예선통과이고, 그 다음은 8강으로 자신의 최고성적(16강)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대진 운이 없습니다. 3명 1조에서 두 명이 32강 토너먼트에 올라가는데 김행직, 쿠드롱과 한 조입니다.”
다행히 최완영에게는 올해 뭔가 잘풀리고 있다. 3월 국토정중앙배에서 우승, 국내남자3쿠션 사상 처음으로 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다 포기했는데 ACBC의 한국 출전권이 지난해 1명에서 올해 두 명으로 늘어나며 기회를 잡았다.
최완영은 현재 충남 천안 BBC당구클럽에서 맹연습하고 있다. “10월 세계선수권, 11월 광주3쿠션월드컵까지 당구연습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최근에 큐 상대를 바꿨는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한밭 마에스트로 큐를 쓰는 최완영은 ‘일반 상대’에서 ‘컬리 상대’로 바꿨다가 다시 ‘일반 상대’로 교체했다. 연습량만 조금 늘리면 적응에 지장이 없다고 했다.
최완영은 10월 12일 벨기에로 출국한다. 조명우 허정한 김행직 등 다른 선수들은 같은 장소(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리는 3쿠션월드컵(10월6~12일) 출전을 위해 전국체전(9.30~10.3) 끝나자마지 출국한다. 최완영은 세계선수권에 못나갈줄 알고 앤트워프3쿠션월드컵에는 아예 출전신청도 안했다.
우여곡절 끝에 세계3쿠션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한 최완영이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지 궁금하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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