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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휴대폰 내 가짜 금융앱 자동으로 탐지

  • 이소연
  • 기사입력:2025.07.08 16:10:06
  • 최종수정:2025-07-08 17: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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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본사.
하나은행 본사.
하나은행은 보이스피싱 범죄 확산에 대응해 유형별 맞춤 전략과 인공지능(AI) 기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중심으로 전방위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피해금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기술 중심의 예방 인프라스트럭처에 더해 고령자 맞춤 대응, 창구 문진 강화 등 실질적 현장 대응력까지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대출 빙자형과 검찰·경찰 사칭형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에 보이스피싱 앱 탐지 기능을 탑재했다. 피해자 휴대폰에 설치된 가짜 금융기관 앱이나 악성 원격제어 앱을 탐지하는 기능이다. 해당 앱이 탐지되면 자동으로 이체·출금이 정지되고 알림톡 발송, 유선 연락, 영업점 대응까지 전 과정이 연계된 일괄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이 기능 도입 이후 보이스피싱 앱이 설치된 상태에서 하나원큐 앱을 통해 피해금이 송금된 사례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기능으로 하나은행은 월평균 1000건 이상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자녀 사칭형 사기는 문자나 카카오톡을 통해 신분증 등 개인정보를 빼낸 후 피해자 명의로 스마트폰뱅킹에 가입해 자금을 편취하는 유형이 많다. 하나은행은 접속 지역, 접속 기기, 알뜰폰 변경 여부 등에 대한 다각적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징후를 포착하면 즉시 거래를 정지하고 범죄자의 직접 접속 자체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또 다른 유형은 타행 스마트폰뱅킹을 통한 오픈뱅킹 이용 보이스피싱이다. 범죄자가 타행 앱으로 하나은행 계좌에 접근해 자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하나은행은 해당 유형에 대해 실시간 이상거래 탐지 후 수취은행에 지급 정지를 요청하고 고객에게 유선 연락을 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면 편취형 사기 대응도 강화됐다. 피해자가 직접 보이스피싱 범죄자에게 현금을 전달하는 이 방식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고액 인출·송금 시 실시간 맞춤형 문진을 실시한다.

고객이 예금 인출이나 이체를 요청할 때 은행 직원이 보이스피싱 등 범죄 연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용도, 경위, 상대방과의 관계 등 거래 상황에 대해 질문하거나 서명을 받는 절차다.

고객의 성별, 연령, 거래 유형, 금액을 고려해 자동으로 적합한 문진 문구를 선택하고 창구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현금인출안내문을 자동 출력해 고객에게 상세 설명과 함께 교부한다. 특히 완전히 속은 고객에게도 직접적 설득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채널에서도 피해 예방이 이어진다. 스마트폰뱅킹·인터넷뱅킹·텔레뱅킹을 통해 이전에 거래 이력이 없는 계좌로 이체할 경우에는 별도의 문진을 실시해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경고한다. 고령자에 대해서는 창구 거래 시 고액 인출·송금 진단표, 자녀 사칭 사기 및 알뜰폰 개통 사기 등 특화된 예방 시나리오를 운용하며 대응하고 있다.

기술적 대응도 한층 고도화됐다. 하나은행은 2018년 금융권 최초로 AI 기반 새로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도입해 전기통신금융사기 패턴을 학습·분석·탐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과거 범죄 시나리오 기반 탐지에 AI 딥러닝 알고리즘을 접목해 최신 사기 패턴까지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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