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가 올 초 처음으로 공개한 인공지능(AI) 독서 플랫폼은 지난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AI 부문 최고혁신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메타버스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제품, 증강현실(AR) 기술과 종이책을 결합한 솔루션, 외국인 대상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 서비스 등 다양한 에듀테크 제품도 호평을 받으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성과 비결은 'AI 기술력'
웅진씽크빅은 국내 교육 업계에서 '에듀테크 선두 주자'로 꼽힌다. 2014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패드와 독서 교육 콘텐츠를 결합한 '웅진북클럽'을 출시한 데 이어 독자적인 AI 기술력을 구축하며 '웅진스마트올' 'AI수학' '매쓰피드' 등 AI 교육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였다.
2016년에는 IT개발실(현 에듀테크연구소)을 신설해 회원들이 학습 중 쏟아내는 빅데이터를 수집해왔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기술 개발에 주력해 현재 500억건의 학습 데이터와 52건의 업계 최다 에듀테크 특허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연구개발(R&D) 노력은 최근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AI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미래형 교육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만호 웅진씽크빅 DX사업본부장은 "웅진씽크빅의 글로벌 에듀테크 솔루션이 해외에서 주목받는 것은 회사가 오랫동안 갈고닦은 원천 기술력 덕분"이라며 "웅진씽크빅의 혁신적인 교육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세계 각국의 학습 수요를 만족시키고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글로벌 에듀테크 선도 기업으로 발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제품은 CES 2025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AI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booxtory)'다.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책을 원하는 언어로 읽어주는 북스토리는 AI 부문 평가에서 전 세계 최고 득점을 올리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CES를 주최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킨제이 파브리치오 회장은 "AI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은 빅테크가 아닌 한국의 웅진씽크빅"이라며 북스토리의 기술력에 호평을 내놨다.
북스토리가 AI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AI 기술을 통해 전통적인 독서 방식을 완전히 넘어선 새로운 책 읽기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이 꼽힌다. 북스토리는 △책 내용에 맞는 효과음과 비주얼 이펙트를 부여해 생동감 있는 독서가 가능하다는 점 △부모 목소리를 비롯해 다양한 성우 목소리로 책 읽기가 가능하다는 점 △유아동, 장애인, 노년층 등 스스로 책을 읽기 어려운 독자에게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AI와 종이책을 접목해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미래형 독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웅진씽크빅은 올해 1분기 내 아동용 그림책을 읽어주는 '1.0 버전'으로 국내·미국·일본·대만에 먼저 북스토리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성인 단행본을 읽어주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노안으로 책을 읽기 어려운 장년층, 난독증이 있는 환자, 소유한 책을 오디오로도 듣고자 하는 일반인 등이 손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일본서 인기 끈 '링고시티'…메타버스와 생성형 AI의 결합
메타버스와 생성형 AI를 결합한 미래형 에듀테크 제품도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10월 국내 시장에 공개한 생성형 AI 기반 메타버스 영어 스피킹 서비스 '링고시티'는 챗GPT가 적용돼 아이들의 실질적 영어 말하기 스킬 향상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고도화된 AI가 적용된 NPC와 '프리토킹'을 통해 빠르게 실력을 높일 수 있다. 이 제품은 특히 영어 교육 수요가 높은 베트남과 일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웅진씽크빅은 베트남 최대 미디어 콘텐츠 기업 VTC온라인과 현지 보급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일본에서는 '2024 XR&메타버스 도쿄 박람회'에 제품을 선보였다. 웅진씽크빅은 올해 상반기 베트남과 일본에 현지 언어로 최적화된 신규 모델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중동선 증강현실 독서 제품 'AR피디아' 호평
미래형 신기술에 대한 수용 속도가 빠른 중동지역에서는 AR 기술과 종이책이 결합한 독서 솔루션 'AR피디아'가 인기를 끌고 있다. AR피디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요르단, 카타르, 이집트 등의 국가에서 제품을 유통할 파트너사 2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공교육 현장에서 AR피디아를 부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자칠판 브랜드 '뷰소닉'과 협업해 전자칠판 버전도 선보였다. 이 버전은 지난해 아시아권 국가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현재 AR피디아는 대만, 중국, 미국, 영국 등 글로벌 17개국에 진출해 있다.
▷늘어나는 한국어 교육 겨냥 '씽크빅 토픽' 개발
웅진씽크빅의 글로벌 AI 교육 포트폴리오의 마지막은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한국 문화와 한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0년 10만명 수준이던 TOPIK 지원자는 2023년 42만명으로 증가했고, 2027년 응시자 수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글로벌 교육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웅진씽크빅은 '씽크빅 토픽'을 개발했다. 씽크빅 토픽은 학습자 수준에 맞는 커리큘럼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최적의 AI 학습법을 제시하는 언어 학습 제품이다. 7개 언어로 제공되는 이 제품에는 △AI 레벨 테스트 △AI 쓰기 튜터 등 미래형 학습 기능이 적용된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사단법인 에스디지유스(SDG Youth)와 MOU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 국제 교육 사업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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