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를 마무리할 때마다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예술적 역량, 열정, 재능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는 기악·성악·무용 등을 전공한 1·2학년 학생들의 성악 협주, 창작무용, 가야금 중주가 예정돼 있다.
이번 목멱한마당을 위해 국립국악고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학생기획안을 공모로 선발해 기획에 참여하는 학생의 폭을 넓혔다. 학생이 공연의 전 과정에 참여해 예술가로서 성장을 경험하게 했다. 대한민국 국악 교육의 요람에서 길러낸 학생들이 실력이 유감없이 드러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공들였다.
국립국악중·고는 이외에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지방·해외 공연 기회를 제공해왔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부산 등 지역 공연을 후원하는 지방공연 지원사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유럽 연수 경비를 지원했다. 코로나 시기엔 오프라인 공연 기회가 줄어든 학생들에게 온라인 공연 기회를 제공했다.
이 같은 국립국악중·고의 교육 지원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든든한 후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세계적 프랑스 주류기업인 페르노리카그룹의 한국법인이다. 페르노리카그룹은 위스키, 스피릿, 리큐르, 샴페인, 와인 등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현지의 전통문화 보존을 실천하기 위해 2002년부터 국립국악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2002~2020년)엔 연간 36명을 지원했으나 2022년부터 18명을 추가로 선발해 연간 54명을 후원한다. 2002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7200만원,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1억원을 지원해왔다. 누적 지원 금액은 약 26억원, 역대 후원한 학생은 695명에 달한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페르노리카코리아 장학금은 수여자들의 자긍심과 성취감이 높은 장학금 중 하나"라면서 "선정된 장학생 다수가 국악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세계에 국악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학교와 국악 공연을 위한 후원사업도 함께 진행했다. 2020년, 2021년 각각 코로나19로 공연 기회가 줄어든 학생들에게 온라인 공연 기회를 제공했다. 2022년부터 국립국악고의 대표 무대인 목멱한마당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로 회사는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표창, 2020년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사회공헌은 그룹 차원의 오래된 경영철학 중 하나다. 페르노리카그룹은 예술가이자 예술 후원가로서 예술을 사랑한 창업자 폴 리카의 'Art is in our DNA'라는 뜻을 계승해 1989년 리카재단을 설립했다. 현재까지도 페르노리카재단을 통해 현대미술 작가들을 후원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페르노리카그룹이 실천해야 할 가치로 공표하고 있다.
그룹의 예술 후원 정신을 이어받아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국악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립중앙중·고 장학생들이 교사, 국악 강사, 국립국악원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자로 활동하는 데 후원자를 자처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기업 문화이자 가치인 '유쾌함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비전과 인간 존중이라는 지속가능성 실천 목표 아래, 한국 시장에서 사회공헌 및 브랜드 활동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이어나간다.
그동안에는 국악 장학사업을 통해 국악 영재들을 육성하는 전통문화 계승과 후원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국악을 세계 속에 알릴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한 단계 고양된 활동들을 통해 한국의 문화예술과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한 일들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페르노리카 관계자는 "국내 작가·예술단체와 메세나 활동을 확대해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라며 "직원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문화, 체육, 예술 활동의 참여를 장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한국의 문화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K문화 홍보를 위해서도 뛰겠다고 덧붙였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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