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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지역 일자리·전문인력 양성 … 年 6.3조 경제적가치 창출

  • 서정원
  • 기사입력:2024.07.08 16:14:00
  • 최종수정:2024.07.08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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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전북대학교가 최근 국립대학 가운데 최초로 대학이 지역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기여도가 어느 정도인지 수치를 들어 분석한 측정 모델을 제시했다.

전북대에 따르면 전북대는 전북 지역 내 1조3128억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있고, 전국적으로는 1조7995억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의 미래 수입가치 등을 더한 연간 전북대의 경제적 가치는 총 6조3300억원이라고 한다.

이번 분석은 전북대 IR센터가 지난해 전북대 회계자료와 한국은행이 제공하는 지역산업연관표를 활용해 전북대와 전북대병원의 직접지출액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다. 전북대는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RISE 체계(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전환을 위해 대학이 국가, 지역 경제에 얼마만큼 기여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이 같은 분석을 실시했다.

저출생, 지방인구 감소,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 속에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을 표방하고 있는 전북대가 지속가능한 지역 상생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전북대는 "세계 축구팀 순위 6위에 해당하는 바이에른 뮌헨 구단 가치(약 6조8875억원)와 맞먹는 정도"라고 밝혔다.

산업 연관 분석을 통해 전북대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북 지역 내 생산 유발효과 1조3128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각 산업 부문 생산활동에 따라 창출된 부가가치 유발량) 7526억원, 고용 유발효과 1만6655명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전북대가 미치는 경제적 파급력을 보면 생산 유발효과가 1조799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9502억원이었다. 고용 유발효과는 1만9429명이었다.

전북 지역 내 전북대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7526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2021년 기준 전북 지역내총생산(GRDP)의 1.34%에 해당한다. 같은 해 다른 지역 GRDP와 비교해봐도 장수(5803억원), 진안(6584억원), 무주(7532억원), 순창(7761억원) 등과 비슷하거나 초과하는 수준이다.

매년 5000명 이상이 졸업하는 전북대 졸업생의 미래 수입가치 또한 이번 분석에서 측정됐다. 지난해 학사 졸업자 4070명, 석박사 학위 수여자 1176명의 미래 수입가치를 전북대가 분석한 결과 4조5335억원이었다. 전북대 졸업생들의 경제활동 연수가 10년 이상 남아 있는 졸업생들의 미래 수입가치를 계산해보면 134조450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으로 더 큰 걸음을 걷고 있는 전북대가 올해 개교 77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이를 통해 지역 상생발전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기 위해 이번 분석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는 지난해 대학가의 화두였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전북 지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모집단위 광역화를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마음껏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학생 중심의 혁신안과 지역과의 상생전략을 통한 지역 맞춤형 전략 등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전북대 혁신전략의 기본은 '학생'과 '지역'이다. 학생 중심 대학으로의 혁신을 위해 106개 학과의 모집단위를 광역화해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고, 전학·전과 및 복수전공 확대 등을 통해 학생 전공 선택권도 보장할 계획이다.

또 새만금·전주, 완주·익산, 정읍을 삼각형으로 잇는 대학·산업 도시 트라이앵글(JUIC Triangle)을 구축하고, 서남대 폐교 캠퍼스를 재생시켜 이곳에 남원 글로컬캠퍼스를 설립해 수요자 맞춤형 한국어학당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학생 5000명을 유치하고, 이들이 지역에 착근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는 생각이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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