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대학교가 광주대학교와 손잡고,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최종 선정에 도전장을 냈다. 두 대학은 2일 ‘연합대학 모델’을 핵심으로 하는 글로컬대학 혁신기획서를 제출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도시 상생형 대학” 구상을 세웠다고 밝혔다.
호남대와 광주대가 제안한 연합대학 모델은 광주의 산업구조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일자리의 76%를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자동화 중심의 제조업보다 실질적인 고용효과가 높은 서비스업에 대학 교육의 방향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양교는 지역 일자리 수요와 대학 교육 간 구조적 미스매치 문제를 공동으로 인식했다. 실제로 양교의 학과 중복률이 70%를 넘는 상황에서, 입시 중심의 학과 운영이 지역 산업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함께 키우고,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청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데 두 총장이 뜻을 모았다.
연합대학이 지향하는 핵심 전략은 ‘4起 衝天(사기충천)’으로 요약된다. △일자리를 만들고 △지키고 △채우고 △나누는 네 가지 방향에서 대학과 도시가 함께 도약하자는 비전이다.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고급 서비스 인력 양성 △AI·디지털 기술 기반의 창조문화 허브도시 조성 △5천 명 유학생 유치 등을 담았다. 특히 광주에 특화된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직무능력 분석과 연계 교육을 시행하고,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학생 유치 목표는 향후 5년 안에 두 대학에 총 5000명을 유치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대학상권 활성화와 도시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동시에 도모할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두 대학은 △대표총장제 도입 △학사제도 표준화 △글로컬통합본부 설치 △JA(Joint Appointment) 교원 제도 운영 △성과기반 IR 시스템 등 구체적이고 정교한 실행계획도 함께 마련했다.
앞서 두 대학은 지난 지난달 18일 호남대학교 대학본부에서 ‘연합대학 선포식’을 열고, 글로컬대학 추진을 위한 공동 협력을 공식화한 바 있다.
박상철 호남대 총장은 “대학이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는 동반자여야 한다”며 “연합대학 모델은 광주의 산업, 교육, 문화가 동시에 살아나는 실질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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