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신경과 교과서에 ‘노장’의 정의가 바뀌었다. 이전에는 65세의 나이와 육체, 그리고 정신의 노쇠 3가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물리적 나이와 관계없이 건강하게 활동하는 사람이 늘면서 나이, 육체, 정신의 상태 그리고 경제적 여유와 활동성 즉, 일거리를 추가하여 5가지 기준으로 정의하고 있다.
현대의 50대는 수명이나 외모가 과거의 50대와는 많이 다르다. 건강수명이 더 길어지고 활동성이 커졌기에 대부분 과거보다 훨씬 젊은 나이를 가진다. 올해 50세는 현대나이 40세로서 ‘현대화 나이계산법’상 주민등록 나이에 0.8을 곱한 젊은 나이로 살아간다.
총인구 중에서 85세 이상 인구분포가 50년 전의 68세 이상 인구비율과 비슷하고 건강수명도 일정비율로 움직임으로 68세는 현재 85세에 0.8을 곱한 것이므로, 현대화 나이계산시 0.8을 제시한다는 논리다. 물론 40대보다 오래 살게 될 30대 이전의 세대는 0.7이나 0.6을 곱할 수도 있다.
나이계산은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달라지고 삶의 필수적 측면에서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추적하는 도구가 된다. 나이에 따라 0~6세는 유년기, 7~18세는 소년기, 19~29세는 청년기, 30~49세는 중년기, 50~64세는 장년기, 65세 이상을 노년기로 구분한 생애주기의 정의가 달라지고 있다. 개인의 건강관리와 거주지역 문화나 보건복지가 생애주기 활동성을 증진시키기도 한다.
50년 전 한국인 평균수명은 50세였다. 나이로 구분된 생애주기마다 해야 할 역할이 암묵적으로 분명하게 규정되어 있어 성취시기를 놓치면 그 격차를 줄일 수 없다는 조급함이 삶을 압박했다.
현대 50대는 평균수명이 50년 동안 30년이나 증가되어 예전보다 훨씬 젊게 문화를 수용하고 세대를 구분 짓지 않으며 배우고 싶은 취미나 자기계발을 위해 스스로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기 원한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과 활동할 때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작가는 좋아하는 일을 찾고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남들이 하는 유행을 쫓지 말고 차근차근 하나씩 시도하라고 조언한다. 아무도 안 보는데 내가 좋아서 하는 것,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것,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던 것들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이런 일을 찾아내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때 인생이 행복으로 충만해진다.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나이를 잊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연령으로 관계를 맺는 문화속에서 몸이 젊어 졌다면 상대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나이가 많으면 본인이 불편하고 상대가 본인보다 젊으면 상대방이 불편하다. 불편한 관계는 지속성이 없다. 본인이 몇 살인지 상대가 몇 살인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생애설계란 인생의 다양한 영역에서 삶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남은 생애주기 동안 무엇을 이루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시간관리를 해 나가는 과정이다.
주도적 생애설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첫째, 나이대별 성과에 대해서 긴 호흡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조급함이 사라진다. 둘째, 타인과의 비교 경쟁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다. 셋째, 열린 사고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기 때문에 남다른 학습과 탐구력을 유지할 수 있다. 넷째, 일에 대한 열정이 방전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에 힘쓸 수 있다.
생애주기 남의 인생설계가 아닌 내가 원하는 주도적 생애설계를 통해 삶의 주도권이 확보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낸다.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밸런스를 유지한 채 좋아하는 것을 할 때 삶의 동력이 만들어 지고 행복함을 느끼는 그 동력으로 내 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힘들지 않고 오히려 즐거울 수 있다.
인생의 시간을 후회로 길어지게 만들거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현대화 나이로 주도적 생애설계를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새로운 청춘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금년에도 필자가 컨설턴트로 참여하였던 ‘서울머니쇼 생애설계관‘이, 오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운영된다고 한다. 일과 생활의 균형이 필요한 4050 세대와 60대 이상의 시니어들에게는 한번 쯤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 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청춘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78세에 쓴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 ‘청춘’시의 한 구절이다. 불타는 열정이 느껴진다면 당신이 바로 청춘의 주인공이다.
[장경순 한국생애설계사(CLP), 칼럼니스트, 현, BNK경남은행 WM사업부 시니어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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