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조건 완화로 민간 참여 유도

경기도가 중단된 고양 K-컬처밸리 조성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테마파크2(T2) 부지에 대한 민간개발사업자 공모에 나선다.
공모는 4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되며, 민간의 제안 유도를 위해 공모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경기도는 30일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K-컬처밸리 민간사업자 공모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30만㎡ 부지에 아레나,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문화복합단지다.
이 중 T2 부지는 약 15만8천㎡ 규모로, 핵심 시설인 K-팝 전문 공연장 ‘아레나’가 포함돼 있다.
아레나는 실내외 4만2000석 규모로, 2021년 착공했지만 코로나19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2023년 4월 기준 공정률 17%에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경기도는 이번 공모를 통해 민간의 창의성과 사업 추진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업 조건을 크게 완화했다.
사업 범위는 아레나 단독 또는 T2 전체 부지 제안이 가능하도록 열어뒀고, 1단계(아레나), 2단계(기타 부지)로 구분해 단계별 추진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 개발밀도와 허용용도는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구단위계획 변경도 검토할 방침이다. 단 아파트 및 오피스텔 개발은 허용되지 않는다.
사업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주간사의 신용평가등급 요건은 삭제하고, 책임 있는 사업 수행을 위한 자기자본비율 최소 10% 유지 조항을 신설했다.
지체상금 상한은 토지 공시지가와 아레나 구조물 매매대금 합계액의 30%로 설정해 민간의 부담도 완화했다.
공모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주관하며, 오는 6월 9일까지 참가의향서를 접수받는다. 이후 평가위원회를 통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2월까지 협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사 재개는 내년 5월 말, 전체 준공은 2029년 12월로 예상된다.
T2 부지 외에 T1(테마파크1) 부지 7만9000㎡와 A(숙박시설) 부지 2만3000㎡, C(상업용지) 부지 4만2000㎡ 등 나머지 3개 부지 14만4000㎡는 GH 주관으로 연말까지 개발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완화된 공모 조건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안을 끌어내고 국내외 최고 수준의 기업을 유치해 K-컬처밸리의 조속한 사업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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