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대신해 유심보호 서비스를 가입하려다가 놀란 누리꾼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사회관계망서비스 스레드 캡처]](https://wimg.mk.co.kr/news/cms/202504/29/news-p.v1.20250429.fd94a78b8f294234b9999cf4fd2c3f33_P1.png)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로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모님을 대신해 유심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려다가 놀란 누리꾼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누리꾼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SKT 유심 해킹 사건 때문에 엄마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해야겠다 싶어서 그간 한 번도 접속 안 해본 엄마의 티월드(T World)를 들어가 봤다”고 적었다.
A씨는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전 문득 엄마가 유료 부가 서비스 가입하신 게 있나 싶어서 확인해 봤다가 진짜 순간 어이가 없었다”며 “엄마가 단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온갖 유료 부가 서비스들이 잔뜩 가입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 “써본 적도 없는 부가 서비스들로 월에 4만 4000원 돈이 나가고 있었다”며 “진작 확인해 드릴 걸 속상했다가 이제라도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SKT 유심 사건이 어이없게도 내겐 이런 발견 기회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처럼 휴대전화를 잘 체크 못하는 어르신들 본인도 모르게 서비스 가입돼 있고 그럴까 봐 우려된다”면서 “다들 부모님 휴대전화 부가서비스 한 번씩 체크해봐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A씨가 글과 함께 게시한 사진은 A씨의 어머니가 가입한 부가서비스 목록과 함께 이용료가 뜬 휴대전화 화면이었다. 적게는 550원, 많게는 1만 1000원에 달하는 부가서비스가 무려 16개나 가입돼 부가서비스 이용료 합계가 4만 3684원에 달했다.
다른 누리꾼은 “엄마 휴대전화 유심 인증해 드리다가 부가 서비스 확인해보니 차도 없는데 블랙박스 관련 4000원짜리 부가 서비스가 가입돼 있더라”, “부모님이 앱 다운받다가, 본인 인증하다가 뭔지 모르고 ‘확인’ 눌러서 유료 서비스 가입되는 경우도 있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고령 소비자의 ‘이동전화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542건이다. 이동전화서비스는 매년 65세 이상 고령소비자의 피해구제 신청 상위 1~2위를 차지한다.
피해구제 신청 이유로 사업자가 설명한 가입조건과 계약서 내용이 다른 ‘계약불이행’이 33.2%(180건)로 가장 많고, 계약해지를 요청하자 위약금을 과다 부과한 ‘계약해제·해지, 위약금’이 19.4%(105건), 소비자 동의 없이 유로 부가서비스를 가입시키는 ‘부당행위’가 17.2%(93건), 계약취소 요청을 거절한 ‘청약철회’ 11.4%(62건) 등 순이다.
한편 SKT는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 디지털 취약 계층 보호 방안으로 “70세 이상 고객 중 장애인, 국가 유공자 및 시각 장애인 등 유통망을 찾아가거나 직접 가입이 어려운 분들”이라며 “취약 계층에는 상담사가 연락을 드려 가입방법을 안내하고 원하면 가입을 대행하는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는데, 시간적·물리적 제약이 있지만 우려가 종식될 때까지 꾸준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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