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목표 N수생 폭증할 듯
약대·치대·한의대 커트라인도 요동
사교육·입시 컨설팅 과열 우려도

정부가 의대생 3월 복귀를 조건으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자 입시업계는 자연계 최상위권 입시가 대혼란에 빠질 것으로 일제히 우려했다.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의대 모집인원 증가를 전제로 전략을 짜왔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의대 모집인원이 1년만에 다시 줄어들면 자연계 입시 전반에 큰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갑작스러운 모집인원 감소로 의대 경쟁률이 폭발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의대 진학이 어려워진 학생들이 대체 진로를 찾게 되면서 약대·치대·한의대·수의대 등의 합격선도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N수생(졸업생 수험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6학년도 입시에서 의대를 아깝게 놓친 학생들이 대거 재수 혹은 반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만기 소장은 “재수를 결심하는 학생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의대 입시는 N수생 중심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고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대 입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외로 낮은 합격선을 보였던 일부 지방 의대와 비인기 의대도 점수대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025학년도에 의대에 입학한 학생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도 탈락하는 학생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 상위권 입결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의대를 준비하던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약대, 공대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사교육이나 입시 컨설팅 시장이 과열될 가능성도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대 증원 기대 심리로 인한 공격적 지원이 줄고 하향 안정 지원이 늘어나면 결국 의대 외 다른 자연계열 학과도 입결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수험생들은 5월 수시 모집 요강이 나오기 전까지 교과 성적, 학교 활동, 수능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불안한 지금 이 시기를 헤쳐나가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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