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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Recipe] 금주의 효과…작심 한 달만 유지해 보면

하루 술 한 잔은 심장 기능을 좋게 만든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보다 알코올 자체가 세포 손상과 염증을 유발하는 독소라는 점에 더 주목한다. 실제로 술이 건강에 무익하다거나 특정 질병을 일으키고, 뇌 세포 손상을 촉진한다는 견해가 훨씬 일반적이다.

  • 송이령(프리랜서, 외부기고자)
  • 기사입력:2025.02.24 11:25:07
  • 최종수정:2025.02.24 11: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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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술 한 잔은 심장 기능을 좋게 만든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보다 알코올 자체가 세포 손상과 염증을 유발하는 독소라는 점에 더 주목한다. 실제로 술이 건강에 무익하다거나 특정 질병을 일으키고, 뇌 세포 손상을 촉진한다는 견해가 훨씬 일반적이다.
(일러스트 프리픽)
(일러스트 프리픽)
금주 한 달간 몸의 변화를 보니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금주 한 달 동안 일어난 몸의 변화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금주 1주가 지나자 수면 주기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수면 질이 향상되었다. 렘수면을 방해해 피로 회복을 막던 알코올과의 이별이 가져온 첫 번째 변화였다. 이와 함께 불안과 우울이 완화되고 에너지가 증가했다. 2주 차에는 피부가 달라졌다. 알코올은 열을 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이뇨 작용으로 체내 수분 부족을 가져오는데, 이로 인해 피부는 탄력을 잃고 노화가 빨라진다. 2주만 금주해도 체내 수분이 유지되면서 피부에 탄력과 생기가 되살아났다. 3주 차에는 몸무게가 줄었다. 특히 허리둘레가 줄어들었다. 알코올 열량은 1g당 7㎉다. 여기에 안주를 곁들이면 칼로리는 급상승한다. 이러니 술을 마시지 않는 것만으로도 확실히 다이어트가 된다. 역류성 식도염도 줄었다. 4주째부터는 간 기능이 개선되고, 지방간 수치가 떨어졌다. 혈액이 새롭게 교체돼 혈관이 건강해지고 신체 기능이 좋아졌다. 간암, 대장암, 직장암 등 알코올과 관련 있는 암의 발병률도 서서히 낮아졌다.

한 달 금주에 성공했을 때 신체 건강 외에도 기대하는 효과가 있다. 영국 서섹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한 달간 금주에 성공한 이들에게서 성취감은 93%, 음주 자제력은 80%까지 상승했다. 그러니 간헐적으로라도 금주에 도전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자주 확인하면 좋겠다.

65세부터는 완전히 금주해야

「데일리메일」은 또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술을 완전히 끊어야 하는 나이로 65세를 콕 집었다. 이때부터는 뇌의 신경 세포 손상이 급격히 가속화되기 때문에 술을 입에 대서는 안 된다고 한다. 실제로 65를 기준으로 5살 많아질 때마다 치매 유병률이 2배씩 증가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는 93만 5,000명으로, 2020년보다 11% 이상 증가했다. 2040년에는 226만 명, 2050년에는 314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런 추세가 알코올 소비량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도 있다.

지금부터 때때로 금주하고 기간을 늘려 나가, 65세에는 완전 금주에 도착해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송이령(프리랜서) 일러스트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8호(25.2.2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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