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반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2/08/news-p.v1.20250208.c8ac82ec92204b2ca61e8e7ea29fd0fc_P1.png)
한국 사회에서 과거 ‘돌잔치 선물 = 금(金) 돌반지’가 불문율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이와 관련해 얼굴 붉히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혼인 나보고 돌 반지 선물하라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초반의 비혼주의자라고 밝힌 A 씨는 “친구가 의사 남자친구와 결혼하는 걸 너무 행복해하길래 저도 진심으로 축하해주려고 결혼할 때는 결혼식에도 참석했고 돌려받지 못할 거 알지만 축의금도 30만 원 했다”고 운을 뗐다.
얼마 전 그 친구는 아이의 돌잔치를 열었다. 바빠서 참석하지 못한 A 씨는 이후 친구와 만나 “아이 키우느라 고생한다”며 밥을 사고 6만원 정도 하는 화장품 세트를 선물했다.
다음 날 친구는 메시지를 통해 “어제 고마웠다. 그런데 친구니까 해주는 말인데 돌에는 아이 돌 반지 해주는 게 상식이다. 다른 곳 가서 네가 안 좋은 소리 들을까 봐 걱정돼서 해주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난 다른 사람 아이 돌에 선물 할 일 없다. 나 비혼주의인 거 알지 않나. 너니까 그나마 선물한 거다. 결혼하더니 씀씀이가 커져 물가를 잘 모르나 본데 금값이 얼마인지 아냐. 내 형편에 돌 반지는 무리다. 그런 식으로 말하니 좀 서운하네”라고 답했다.
답장을 읽은 친구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A 씨는 “친구 아이 돌에는 무조건 돌 반지 선물하는 게 상식이냐. 기혼자분들은 비혼주의인 친구에게 어디까지 해주길 바라는지. 제가 정이 없는 건지 친구가 뻔뻔한 건지 궁금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돌 반지는 가족 사이에나 하는 것 아니냐. 정말 절친이라면 해줄 수도 있지만 내 마음이 우러나서 원해서 해주는 거다”, “요즘 반지 한 돈에 60만 원이라 가족끼리도 돈으로 주는 분위기”, “친형제도 금반지 부담스러운 시대” 등 A씨 의견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자 투자자가 몰린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가 지난 6일 일시적으로 먹통이 되기도 했다.
지난 5일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 1g 당 가격은 4.58%(6470원) 오른 14만782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3월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5일과 비교하면 8만7050원에서 69.8%나 급등했다. 다만 6일과 7일 금 현물 가격은 이틀 연속 1.5% 하락하며 숨고르기를 이어갔다.
국내 순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도 56만6000원(5일 기준)으로 올 들어서만 7% 넘게 상승했다. 실제 시장에서 세공비, 부가세 등을 더하면 한 돈짜리 돌반지 가격은 60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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