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조 놔둔 채 맞춤형 설계
고급 인테리어·조경 선봬
![프레임부터 마감까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욕실 포드. [사진 = 삼성물산]](https://wimg.mk.co.kr/news/cms/202509/02/news-p.v1.20250901.1b9a47e8b6c34bb181dd265d359f5cb3_P1.png)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000년대 이후 준공된 아파트를 신축 아파트로 거듭나게 하는 차세대 도심 재생 솔루션 ‘넥스트 리모델링’을 선보인다. 인허가 절차가 간단하고 공사 기간도 2년 이내라 단기간 아파트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1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넥스트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내·외관 디자인, 주거 성능 등을 개선해 신축 브랜드 아파트로 만드는 새로운 주거 재생 모델이다. 2000년대 지어진 아파트는 사양이 고급화했지만 신축에 비해 서비스 수준이 낮고 향후 재건축이나 기존 방식 리모델링을 진행하기 어려운 편이다. 이들 단지에 ‘래미안’의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는 내진설계 강화 등이 적용돼 구조가 견고하고 3~4베이 평면, 발코니 확장, 연결형 지하 주차장 등 공간 구성이 안정적인 게 특징이다. 따라서 재건축이 가능한 안전진단 등급을 받을 수 없고 이미 도시계획 용적률 기준에 맞게 고밀도로 개발돼 지하 주차장이나 주동 증축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 어렵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골조는 그대로 두고 단지 맞춤형 설계와 고급 인테리어 옵션, 조경, 커뮤니티를 도입한다. 에너지 세이빙 외장 공법, 주차 효율을 높이는 로보틱스 시스템, 골조 결합형 공간 확장 모듈, 층간소음 저감 기술 등 주거 성능 향상 기술을 삼성물산 주거 플랫폼 ‘홈닉’과 결합해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넥스트 리모델링을 통해 단기간에 최신 아파트 수준의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물 구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안전성 검토 등 인허가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공사 기간도 2년 이내다. 기존 건물 철거가 없어 자원을 절약하고 안전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넥스트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하며 지난달 27일 반포푸르지오, 역삼금호어울림, 압구정대원칸타빌, 서초래미안, 서초아이파크, 서초e편한세상 3·5차, 가락동부센트레빌, 이촌동 동부센트레빌, 센텀센시빌, 래미안범어, 대방노블랜드 3차 등 12개 아파트 단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단지가 향후 넥스트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신축 래미안 단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LX하우시스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스마트홈, 친환경 자재 등 건설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이를 두고 넥스트 리모델링이 도심 고층 아파트 노후화 문제의 해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철거 후 신축이라는 도심 재생의 기존 인식을 전환해 도심 기능 회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노후 주거 단지를 위한 다양한 정비 사업 모델을 계속 발전시켜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개발사업부 부사장은 “넥스트 리모델링은 건축물 생애주기를 연장하는 가장 합리적인 해법”이라며 “삼성물산은 선진 기술과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노후 주거 단지에 대한 다양한 재생 모델을 시장에 제안하고 정착시켜 주거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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