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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도 이제 옛말”…대구·세종·대전 아파트값 3년 새 ‘껑충’

  • 백지연
  • 기사입력:2025.07.08 09:11:46
  • 최종수정:2025.07.08 09: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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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문화공원 수자인 투시도. [사진 출처 = BS한양]
대전 문화공원 수자인 투시도. [사진 출처 = BS한양]

올해 1분기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3년 전보다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대구, 세종, 대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2만316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상승했다. 3년 전과 비교해서는 무려 48.1% 오른 수치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부동산 시장이 크게 침체됐던 지방에서 최근 거래가 크게 늘며 대구, 대전, 세종의 반등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이 기간 대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581건으로 지난 2022년 1분기(2731건) 대비 104.4% 증가했고, 이어 같은 기간 세종 92.9%(746건→1439건), 대전 80.0%(1924건→3463건) 증가했다. 세 지역 모두 전국 평균 증가율(48.1%)을 크게 웃돌며 지방 반등세를 이끌었다.

올해도 이들 세 지역은 모두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에는 대구와 세종이 거래량이 하락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대전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1월 859건에서 5월 1477건으로 1.7배 증가했다. 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 회복과 수요자들의 실질적인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라는 평가다.

지방 아파트 매매거래량 변동 추이.
지방 아파트 매매거래량 변동 추이.

세종은 정부 부처·공공기관이 밀집돼 수요가 꾸준하며 올해 진행된 대선과 함께 행정수도 이전 이슈 때문에 거래가 크게 이뤄졌다.

그러나 대구와 대전의 경우, 최근 수년간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장 심각했던 지역으로 꼽혔던 곳으로 이번 반등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선 본격 반등 신호로 해석된다. 대구는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 적체로 인해 장기간 약세장이 지속됐던 곳이며 대전은 금리 급등기였던 2022~2023년 사이에 ‘거래 절벽’이라 불릴 만큼 거래가 급감하며 시장이 얼어붙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바닥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실수요층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저점 확인 후 거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서는 반등세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대전의 경우 세종과 함께 충청권을 대표하는 중심지로, 행정, 교육, 산업 인프라가 고루 갖춰져 있어 중장기적 수요 기반이 견고하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대전을 ‘과학수도’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관련 미래 산업 개발 구상이 중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이 분양하고 BS한양이 시공하는 ‘대전 문화공원 수자인’은 전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이날 1순위, 9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620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7개 동, 총 4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포스코이앤씨는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1번지(옛 대구 MBC 부지)에 들어서는 ‘어나드 범어’를 분양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 대도시 중 대전과 대구는 저점을 통과한 이후 매수 심리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며 “특히 대전은 세종과 함께 충청권 핵심 축을 이루며 주거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구조인 만큼 향후에도 회복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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