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최근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본PF 금융 조달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과 본PF 금융 조건을 협의하고 있고, 마무리되는 대로 금융권에 투자제안서(IM) 등을 배포하고 자금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이르면 8월 자금 모집을 끝낸 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PF 모집 규모는 2조원 내외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SRT 수서역세권 내, 서울 강남구 수서동 197 일대 11만5927㎡ 용지에 연면적 49만5867㎡ 규모로 역사, 판매, 숙박, 업무, 문화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수서역 환승센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10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의 본PF 전환을 마치고 착공했다. 본PF 규모는 약 2조1050억원이다. 서울역 북부철도 유휴용지(2만9093㎡)에 지하 6층~지상 최고 39층, 5개 동, 연면적 35만㎡ 규모의 전시장·호텔·판매·업무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한화 계열사가 이곳 오피스에 입주할 예정이어서 수요 부족 우려를 덜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남권 최대 규모 개발 사업인 서초구 서리풀 복합개발은 5조3000억원 규모 본PF 조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 작업이 마무리된다. 과거 국군정보사령부 용지였던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 사업 땅은 지하철 2호선 서초역 근처에 있으며 면적은 16만5511.4㎡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초구 서초동 1005-6 일원에 지하 7층~지상 19층, 연면적 약 59만8405.5㎡ 규모의 오피스와 공연장, 박물관 등을 갖춘 '친환경 문화·업무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올 7월 착공이 목표다.
조 단위 개발 사업들이 잇달아 자금 조달을 본격화하는 것은 최근 부동산 PF 자금 시장이 다소 안정화됐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새 정부가 출범해 금융당국의 PF 정상화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때 10%를 넘나들던 PF 대출금리는 우량사업의 경우 선순위 기준 4~6%까지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본PF 전환에 성공하는 것은 도심 중심 업무지구의 대형 복합개발사업에 한정된다. 지방 사정은 여전히 열악하고, 서울 청담·논현·신사동 일대 고급 주택 사업조차 위태롭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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