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후보가 입은 점퍼의 기호 1번 숫자 귀퉁이(빨간 원)엔 국민의힘이 사용하는 빨간색이 칠해져 있다. 민주당은 “진보와 보수 지지층 모두를 아우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호영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4/30/news-g.v1.20250429.f923ce40a674470c84710c2c53b9bbb8_P1.jpg)
6·3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 국민의힘보다 일주일가량 먼저 후보를 확정하고 그만큼 빨리 움직이기 시작한 셈이다.
보수 진영 출신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가 합류한 점이 특징이다. 이념과 계파를 초월해 ‘통합’에 방점을 찍겠다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의지를 드러내려는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한다. 3년 만에 다시 출범하게 된 대선 선대위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이 될 전망이다.
신문기자 출신인 윤 전 장관은 전두환 정부 시절 관료로 변신해 김영삼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권 도전 과정에서는 핵심 참모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한때 ‘보수의 책사’로 불렸으나 현실 정치를 떠난 지 오래된 인물이기도 하다.
보수 진영 인사 중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했던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도 선대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의 최우선은 경제다. 이 후보가 경제 쪽에도 전문성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말하자면 보수쪽 사람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통합에 방점을 둘 수도 있겠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 출신인 강금실 전 장관은 제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후원회장을 지냈다. 그는 통화에서 “어떻게든 돕겠다는 계획”이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간절한 심정을 안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와 경쟁을 벌였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선대위 참여도 거론된다. 이 후보의 통합 의지를 보여주는 인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현직인 김 지사는 다른 방법의 참여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의원,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박용진 전 의원 등의 합류를 타진하는 방안도 당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이러한 ‘용광로’ 선대위 구성은 이 후보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넓게, 친소 관계 구분 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가 첫 공식 일정으로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은 것 역시 공격적인 중도 공략의 일환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25.4.28 [김호영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4/30/news-p.v1.20250428.a937498dca794981a872dbaf675d613a_P1.jpg)
선대위에는 당연직으로 당 지도부와 다선 중진 의원들도 투입된다.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을 전망이다. 서울 김민석 최고위원, 전남 전현희 최고위원, 전북 한준호 최고위원, 경기 김병주 최고위원, 영남 이언주 최고위원, 강원 우상호 전 의원 등으로 지역별 역할을 나누는 방안이 거론된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후보와 당 지도부가 잠깐 의논하는 자리가 있었다. 후보가 제시한 원칙은 첫째 당을 중심으로 한다. 둘째는 효율적으로 한다. 셋째는 최소한의 중앙 기능을 뺀 전원은 지역에 올인한다는 것”이라며 “통합적이고 효율적이고 현장 밀착적인 선대위가 구성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윤 전 장관과 강 전 장관 외에도 외연 확장 차원에서 외부 인사 추가 영입도 함께 검토 중이다. 선대위 출범식에서 모두 공개하기보다 순차적으로 밝힌다는 계획이다. 평범한 시민이지만 자기 분야에서 성실하게 경력을 쌓아온 일반인 혹은 화합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선거 기간에 추가 수혈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음 달 1일 이 후보와 간담회가 예정된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선대위원장단에 합류하는 것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김 위원장은 3년 전 제20대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 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반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만남은 예정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노총은 당시 정의당·진보당·녹색당 등과 연석회의를 구성해 민주당과 거리를 뒀다.
한편 민주당은 선대위 공식 명칭으로 ‘진짜 대한민국’을 고려하고 있다. 출범식에서는 초청받은 당원들이 일반 국민을 대표해 이 후보와 선대위원장단에게 점퍼를 입혀주는 퍼포먼스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대위 실무 조직은 규모보다 실용성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대한 중앙 조직은 슬림하게 운영하되 바닥 표심 공략에 집중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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