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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강금실에 김부겸·김경수도…李 '모자이크 선대위'

민주당 선대위 오늘 출범
통합 기치 외연 확장 가속
보수 권오을 전 의원 참여
공동선대위장 우상호 합류
文정부 방역수장 정은경도
李, 한국노총과 1일 간담회
민주노총은 일단 거리두기

  • 전형민/성승훈/구정근
  • 기사입력:2025.04.29 23:02:10
  • 최종수정:2025-04-30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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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후보가 입은 점퍼의 기호 1번 숫자 귀퉁이(빨간 원)엔 국민의힘이 사용하는 빨간색이 칠해져 있다. 민주당은 "진보와 보수 지지층 모두를 아우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후보가 입은 점퍼의 기호 1번 숫자 귀퉁이(빨간 원)엔 국민의힘이 사용하는 빨간색이 칠해져 있다. 민주당은 "진보와 보수 지지층 모두를 아우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호영 기자


6·3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 국민의힘보다 일주일가량 먼저 후보를 확정한 여세를 몰아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이슈를 선점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는다. 3년 만에 다시 출범하게 된 대선 선대위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이 될 전망이다.

보수 진영 인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당연직으로 합류하는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를 비롯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 경선 상대였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문재인 정부 당시 질병관리청장을 맡았던 정은경 전 청장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2년 대선 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단독으로 이재명 후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복수 총괄 선대위원장 체제를 택했다. 이념과 계파를 초월해 '통합'에 방점을 찍겠다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의지를 드러내려는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문기자 출신인 윤 전 장관은 전두환 정부 시절 관료로 변신해 김영삼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권 도전 과정에서는 핵심 참모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한때 '보수의 책사'로 불렸으나 현실 정치를 떠난 지는 오래된 인물이기도 하다.

윤 전 장관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의 최우선은 경제다. 이 후보가 경제 쪽에도 전문성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말하자면 보수 쪽 사람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통합에 방점을 둘 수도 있겠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 출신인 강 전 장관은 제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후원회장을 지냈다. 강 전 장관은 통화에서 "어떻게든 돕겠다는 계획"이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간절한 심정을 안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와 경쟁을 벌였던 김경수 전 지사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김 전 지사 합류는 민주당의 통합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인선이 될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됐으나 불출마한 박용진·이광재 전 의원,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던 김두관 전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도 막판까지 선대위 합류를 위한 소통을 이어갈 전망이다.

선대위원장직은 아니지만 보수진영 인사 중에는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했던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도 선대위에 참여해 이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이러한 '용광로' 선대위 구성은 이 후보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국립현충원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넓게, 친소 관계 구분 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가 첫 공식 일정으로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은 것 역시 공격적인 중도 공략의 일환이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해 서울 김민석 최고위원, 전남 전현희 최고위원, 전북 한준호 최고위원, 경기 김병주 최고위원, 영남 이언주 최고위원, 강원 우상호 전 의원 등으로 지역별 역할을 나누는 방안도 거론된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후보와 당 지도부가 잠깐 의논하는 자리가 있었다. 후보가 제시한 원칙은 첫째 당을 중심으로 한다, 둘째는 효율적으로 한다, 셋째는 최소한의 중앙 기능을 뺀 전원은 지역에 올인한다는 것"이라며 "통합적이고 효율적이고 현장 밀착적 선대위가 구성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 전 장관과 강 전 장관 외에도 외연 확장 차원에서 외부 인사 추가 영입도 함께 검토 중이다. 선대위 출범식에서 모두 공개하기보다 순차적으로 밝힌다는 계획이다. 평범한 시민이지만 자기 분야에서 성실하게 경력을 쌓아온 일반인, 혹은 화합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선거 기간 중에 추가 수혈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음달 1일 이 후보와 간담회가 예정된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이 선대위원장단에 합류하는 것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김 위원장은 3년 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민주당 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반면 민주노총과의 만남은 예정되지 않았다.

[전형민 기자 / 성승훈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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